숄도 두르지 않고서! 찬바람에 감기 걸리지 말고 어서 들어가요."
"난 아버지가 오실 때까지 여기서 기다릴래. 마미, 숄을 좀가져다 줘."
스칼렛은 울적한 마음에 더 이상 마미의 잔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 얼른 일어났다.

아버지에게서 애슐리와 멜라니의 결혼 사실을 확인하고 싶었다. 큰길에 나가 아버지를 기다리는 동안 괴로움이 스칼렛의 가슴을 무겁게 짓눌렀다.

그녀가 애슐리를 사랑하게 된 건 2년 전이었다. 그는 3년간의 유럽 여행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회색 양복에 주름 있는 와이셔츠를 입고 검은 넥타이를 맨 그는 긴 가로수길을 달려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의 잿빛 눈동자는 꿈꾸는 것처럼 부드러웠고 은빛 머리카락은 햇빛에 반짝였다.
"스칼렛, 몰라보게 자랐군요!"
말에서 내린 뒤 스칼렛의 손에 키스하며 들려 준 그 목소리. 우울한 듯하면서도 음악처럼 맑게 울리던 그 음성에 스칼렛의 가슴은 몹시 설레었다. 

그 순간부터 애슐리를 향한 사랑이 시작되었다. 그로부터 2년 동안 애슐리는 스칼렛을 데리고 무도회며 낚시터, 소풍 등 이곳저곳을 함께 다녔다. 애슐리가 1주일 이상 타라에 찾아오지 않은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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