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을 계속 허락하겠다면 내가 건강을 망가뜨리겠다. 

신이 모차르트의 인기를 도시에 가득 채우겠다면 내가 그의 경제력을 빼앗겠다. 

신이 모차르트의 자신감을 지키겠다면 내가 그의 트라우마를 자극하겠다. 

그는 모차르트의 가장 약한 두 가지를 건드리기로 했다. 

바로 돈과 아버지다.

모차르트는 늘 궁핍했다. 

그의 아내는 돈을 빌리기 위해 옷을 벗었고 모차르트 자신도 이곳저곳에서 돈을 빌리며 경제력이 없으면 이렇게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곤 했다. 

그는 수시로 귀족에게 돈을 빌리러 다녔다. 

살리에리는 모차르트가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강압에 연주 여행을 떠났다는것을 잘 알고 있다. 

모차르트에게 아버지라는 존재는 벗어나고 싶은 그림자이면서도 의지할 수밖에 없는 커다란 나무였다. 

그런 아버지가 죽자 모차르트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살리에리는 돈과 모차르트 부친의 죽음을 이용하기로 한다. 

그는 모차르트의 아버지가 썼던 검은 가면 복장을 하고 모차르트 앞에 나타나 많은 금을 건네며 장송곡을 의뢰한다. 

모차르트는 궁색함을 단번에 해결할 돈을 건네는 검은가면을 쓴 살리에리의 모습이 죽은 아버지로, 또 자신을 데리고 갈 죽음의 사자로 보였다. 

죽은 아버지가 찾아와 나에게 장송곡을 의뢰하다니. 

아버지를 보며 반가운 한편으로는 죽음의 그림자가 가까이 왔다는 두려움을 느낀다.

Game of the Year, GOTY한 호평과 함께 발매 후 올해의 게임 상Gan을 49개나 수상했고 출시 당해 600만장의 판매량을주인공 제이슨 브로디는 비행사 자격증을 딴 기념으로형, 친구들과 스카이다이빙을 하다가 그만 루크섬이라는열대 섬에 떨어진다. 

그곳은 인신매매를 업으로 하는 해결의 근거지였는데, 주인공은 이 무법천지의 섬에서 악당으로부터 친구들을 구하고 섬을 탈출해야 한다.

우리는 제이슨의 시선으로 (게임 플레이어는 일인칭 시점에서제이슨을 연기한다) 광기에 사로잡힌 인물 바스를 만나는데 그는 정신없고 폭력적이고 정신없는, 아무튼 결코 만만찮은존재다. 

바스는 지금껏 보아온 여느 게임의 악당과 다르다.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이다. 

자신을 주인공에게 투영하기도하며 스스로 차이를 부정하는 말도 한다. 

한마디로 미친놈이다. 


그는 제이슨을 잡았다가도 일부러 놓아주면서 천천히가지고 논다. 

게임을 하다 보면 불현듯 화면에 등장해서 중얼거리는 바스를 만나게 되는데, 그의 눈빛과 발을 처음에는 이해하려다가 곧 포기하게 된다. 

바스의 언어를 따라가던 플레이어는 곧 정신이 혼미해진다. 

이런 놈과 일분일초라도 한 공간에 있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게임 속에서 바스가 광기에 대해 말하는 부분이 있다. "내가 광기에 대해 말했던가?

일을 반복하는 거야. 계속 계속 반복하는 거지. 

변화를 바라면서, 한마디로 미친 거야. 

어느 누가 내게 그런 말을 (광기는반복하는 거란 말을 하기에, 난 그놈이 날 놀린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봐버렸지. 문제는 말이야. 그래. 그놈 말이 맞았단 거야. 

그리고 내가 눈을 돌리는 곳마다 그런 놈들이 보여 모두그 지랄들 하고 있더라고. 

완전 똑같은 일을 계속하더라고."

논리도 없고 강약도 없다. 

이 말을 하는 동안 바스 뒤로그의 부하가 어떤 사람을 가지고 놀듯 괴롭히다 죽이는 장면이 보인다. 

사실 플레이어는 게임이 끝나도록 바스가 한말들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파크라이 3>의 스토리는 중첩된 의미가 가득하고 반전과 비화가 많다. 

이 때문에 ‘무언가가 바뀌길 기대하며 어떤 짓을 반복하는 것을 광기‘라고 말하는 바스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는 플레이어는드물다.

다만 미쳐 돌아가는 섬에서 바스가 무엇이 정상인지, 어떻게 행동해야 정상적인 인간이 되는지를 고민하는 부분이있다. 

아마도 바스는 정상이 아닌 자들이 (플레이어를 포함해서 사는 섬에서 정상이 되려면 그들처럼 미쳐야 한다고 느꼈을지도 모른다. 

아이러니하게도 게임 스토리에서 플레이어는 의식의 혼란을 경험하고 급기야 미쳐야만 자아를 찾을 수 있다. 

그래야 자신이 정상으로 보일 테니까.

그리고 보면 우리 사회에 바스가 없으리란 법은 없다. 높은 바위산을 차지하고 산 구석구석을 속속들이 노려보며이익만을 위해 사회를 망가뜨리는 멧돼지 같은 자들. 자신을 제외한 모두가 미치기를 바라고, 그래서 이익이 돌아오는 것을 즐기면서 인간성을 상실한 그들이 진짜 자들이다. 

그들보다 바스는 우리의 현실에서 진짜 미친 자들이 누구인지 생각해보게 해주는 캐릭터다.

이야기 속 기존 악당들이 바스처럼 강렬한 충격을 주지못했던 이유는 줄곧 시시껄렁한 소리만 해댔기 때문이다.

시시껄렁한 소리란, 우리가 이해 가능한 이성적인 언어를말한다. 

광기에 젖은 대사란 좀처럼 이해되지 않아야 진짜다. 

길거리에서 소주병을 들고 중얼거리는 광인들의 말을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는가? 

플레이어가 바스의 대사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순간, 바스는 미치광이가 될 수 없다. 바스는 플레이어가 이해할 수 없는 자신만의 광기를 보여주었고, 그래서 확실한 공포를 선사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