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가 말했다.

"고맙지만 이건 필요 없게 됐습니다. 나는 늘 일을 합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일했고 미국에서도 일합니다. 

도빈스 여사, 대단히 고맙습니다만 저는 공짜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도빈스 여사는 눈을 깜빡였다. 

그녀는 식량카드를 집어 들고나에게서 바바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우리가 그녀를 놀리거나,
하산이 말했던 것처럼, ‘술수를 부리는 건 아닌지 의심하는 눈치였다.

그녀가 말했다.

"나는 지난 15년 이 일을 해왔는데 당신처럼 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 바바는 계산대에서 식량카드를 내야 하는 모욕적인 일을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리고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일로부터 벗어나게 되었다. 

그는 다른 아프간 사람이그가 공짜로 나온 식량카드로 음식을 사는 걸 볼까 봐 몹시두려워했었다. 

바바는 종양을 떼어낸 사람처럼 복지 사무실에서 걸어 나갔다.

1983년 여름,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내 나이 스무 살이었다. 

나는 그때까지 미식축구 경기장에서 거행된 졸업식에서사각모를 쓴 사람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졸업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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