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었다. 장군은 내가 베란다를 청소하고 벽에 페인트를 칠하는걸 거들어줬다. 소라야의 어머니는 우리가 거의 한 시간쯤 떨어진 곳으로 이사한 걸 아쉽게 생각했다. 그녀는 소라야에게그녀의 사랑과 관심이 특히 필요한 때 이사를 간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그녀는 선의에서 나온 것이긴 하지만 자신의 지나친 관심이 소라야를 멀리 가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나는 잠든 소라야 옆에 누워 스크린도어가 바람에 열리고닫히는 소리와 뒤뜰에서 귀뚜라미가 우는 소리를 듣고 있을때가 종종 있었다. 그런 때면, 소라야의 자궁 속의 공허를 거의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공허가 살아서 숨을 쉬고 있는것 같았다. 그 공허가 우리의 결혼생활과 우리의 웃음과 우리의 사랑 속으로 스며든 것 같았다. 나는 늦은 밤, 껌껌한 방에서 그 공허가 소라야에게서 나와 우리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자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새로 태어난 아기처럼.

바바는 방수포 위에 놓여 있는 나무 프레임 테니스 라켓을발로 차며 말했다.

"그까짓 게 사업은 무슨 사업입니까!"

타헤리 장군은 슬프면서도 공손한 미소를 지을 줄 알았다.

그는 한숨을 쉬더니 바바의 어깨를 부드럽게 두들겼다.

"젠다기 미그자라."

삶은 계속된다는 뜻이었다. 

그는 내게 눈길을 돌리며 말했다.

"우리 아프간 사람들은 다소 과장을 하는 경향이 있지. 

그래서 많은 사람들을 위대하다고 하지. 

하지만 자네 아버지는 정말로 위대하다는 말에 합당한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라네".

그 말은 내게 자주 입어서 부자연스럽게 번들거리는 그의양복처럼 부자연스럽게 들렸다.

바바가 말했다.

"지나치게 저를 추어올리시네요."

"아닙니다. 아이들은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장군은 이렇게 말하며, 자신의 말이 진심이라는 걸 표시하기 위해 손을 가슴에 대고 머리를 옆으로 기울이고 나를 향해말했다.

바쳄(어이), 자네는 아버지의 진가를 알고 있나? 정말로 알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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