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너무한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다. 

그것은 기성세대의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이데올로기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윤리도 좋다지만 아이가 죽어버린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이 설화 해석의 관건은 ‘아이 묻기‘ 화소의 서사적 상징을 읽어내는 데 있다. 

지금 사람들이 땅에 묻고 있는 것이 누구인가 하면그냥 아이가 아니라 ‘고집쟁이‘ 아이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자료가 보고된 이야기는 무엇일까? 

아마도그건 <아기장수>일 것이다. 

<아기장수>는 전국 각지에서 수백 편의 자료가 보고돼 있다. 

지난 시절 시골 사람들 가운데 이 전설을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봐도 좋다. 

이야기를 보자면 내용은 무척 단순하다. 

그 서사를 핵심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A. 예전 한 마을에 가난한 사람이 살았다. [문제적 상황]

B. 그 집에서 아기가 태어났는데 알고 보니 겨드랑이에 달린 날개장수였다. [변혁의 계기]

C. 부모는 후환이 두려워 무거운 물건으로 아기를 눌러 죽였다. [변혁가능성 말살]

D. 용마가 나타나서 슬피 울다가 물에 빠져 죽었다 또는 울다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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