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책을 쓰려고 예술위원회의 지원금을 받아야겠다고 마음먹었어. 일할 시간이 줄어드니까 현금 구할 방법을 찾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지. 이웃에 사는 유명 작가에게 의견을 구했더니 그분 말이, 내가 시간을 낭비하고 있대. 지금할 일은 ‘앉아서 쓰는 것뿐이라고 시간 끌 생각은 그만두란 얘기지. 그분은 부커상 최종 심사까지 갔으니 뭔가 알고 하신 말씀일 거야.
꼭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창작을 멈춰야 한다고? 아래에 그 리스트를 적고 줄을 그어버려. 그 일들이 너를 붙잡고 늘어지지 못하도록 말이야. - P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