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안도현 지음 / 창비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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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현대시 수업이 한창이다.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파트가 현대시이다.
산문이야 줄글로 되어 있고,
서사다 보니까 어느 정도 읽어 내는데
현대시는 도무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단지 그 이유만이 아니다.
학생들이 시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시를 온몸으로 읽어낸 경험이 없어서다.
시를 학교 시험대비용으로만 배웠지
시가 좋아서
시를 낭송하고
시를 가슴에 품어
시가 삶이 되는 과정을
과연 얼마나 만났겠나?

그래서 학생들이 가엾다.
문학을 그렇게 접해야 하는 교육 현실이
원망스럽다.

그들이 시험의 테두리를 벗어나
시를 삶의 지혜를 얻는 현장으로,
삶의 정신적 풍요를 가져다 주는 좋은 만남으로
시를 대할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길 바란다.

안도현의 좋은 시 모음집 하나를 가져왔다.
시인들의 좋은 시 추천집이 많이 나와 있지만
아무래도 시의 내공이 깊은 시인의 추천모음집이라
선택된 시들이 괜찮은 것 같다.
같은 흐름에서 가장 실망스러웠던 책은
김용택 시인의 이런 류의 책이었다.
김용택 시인은 좋은 시에 대한 안목도
좀 떨어지는 것 같다.

이 시 모음집에는
좋은 시 뿐만 아니라
안도현 시인의 짧은 감상평도 소박해서
소솔한 재미가 있다.
좋은 시 몇 편을 발견해서
나도 나의 "시 베껴쓰기 노트"에다 옮겨 놓았다.

시란 묘한 것이다.
몇 줄로 이루어진 작은 상자속에
때론 우주가 담겨 있기도 해서
감탄하는 기쁨이 크다.

시인은 묘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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