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90년생이 온다 : 간단함, 병맛, 솔직함으로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임홍택 지음 / 웨일북 / 2018년 12월
평점 :
판매중지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90년생들의 특징을 서술하고 2부와 3부에서는 90년생들이 사회로 진출하여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 다양한 예시를 들고 있다. 예시들은 다른 책에서도 볼 수 있는 내용이 많아 흥미가 좀 떨어졌고 1부를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읽으면서 나도 어느새 꼰대 같은 생각을 갖게 되었구나 하고 스스로 놀랐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자신을 한 번 객관화해서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특히 두 가지 주제가 나의 편견을 꼬집었다. 다음과 같다.

 

  고전적 텍스트 읽기와 비교하여 현재 텍스트 읽기에 대한 비판이 많다. 긴 글을 못 읽는다든지, 생각하는 능력을 저해한다든지 하는 말들이다. 나 스스로도 인터넷 기사들과 동영상을 자주 접하면서 점차 긴 글을 읽는 것이 어렵고 귀찮아지지 않나 반성했다. 이런 현상을 저자는 90년생들의 특징 중 하나라고 본다. 인간의 뇌는 고전적 텍스트 읽기를 하도록 진화하지 않았다는 저자의 말이 내 생각은 편견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고전이라고 해봐야 활자가 널리 보급되기 시작한 것이 1500년 대이고, 현대와 같이 텍스트 읽기가 대중화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새로운 세대는 긴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고 많은 텍스트에서 필요한 내용만 골라 흡수한다. 이렇게 달라지는 텍스트 읽기를 기존의 관점에서 비판하는 것은 어쩌면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기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불안함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더 이상 경험 많은 선배들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충격적이다. 급격한 변화로 인해 새로운 것에 적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데, 오히려 기존의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은 선입견으로 인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에 해가 된다는 지적이다. 마윈은 알리바바의 CEO 자리를 내려놓고 젊은 사람들에게 물려줬는데, 많은 사람들이 비판하는 것과 달리 바링허우나 주링허우가 잘못된 것은 없다고 한다. 오히려 틀린 것은 기성세대이며 그들은 무조건 젊은 사람들을 따라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임원들 대부분이 30, 40대라고 하니 그의 생각과 행동은 일치한다. 과연 그는 이 시대의 현인인가?

 

  책 말미에는 기존 세대가 90년생을 이해해야 하는 것처럼 곧 90년생도 00년생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한다. 수천 만년을 거쳐 진화해 온 인류가 받아들이기에 현시대의 흐름은 너무 빠르다. 인류가 지구의 주인으로 자리 잡은 뒤 다른 생물들의 형태에 거의 변화가 없는 것처럼 인간도 생물학적으로 변화가 없었던 것에 비해 기술과 문화는 급속히 변하고 있다. 생물학적 흐름에 비해 우리가 오랫동안 고수해 왔다고 생각한 문화의 지속 길이는 보잘것없다. 이제 와서는 무엇이 전통이고 무엇이 현대적인가에 대해 묻는 순간 또 달라진다. 내가 여태껏 지내와서 편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관철시키려고 한다면 결국 시대의 흐름에 지고 말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하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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