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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구하러 온 초보인간 - 낯선 세계를 건너는 초보자 응원 에세이
강이슬 지음 / 김영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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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인간최근의 나를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단어가 아닐까... 인스타그램에서 본 서평단 모집 글을 보자마자 이건 내 책이구나싶었다. 첫 직장을 다닌 지 3개월도 안 된 나는 매일매일 처음 하는 일투성이인 초보 인간이다. 초보 인간에게 필요한 건 커피, 간식, 몰래 울 수 있는 화장실... 등등이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건 공감이다. 내가 못 하려고 못한 게 아니고, 늦으려고 늦게 한 게 아니란 걸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큰 행운이 아닐까. 그게 상사, 친구, 가족 누가 됐든 말이다.

 

작가는 나와 너무 다른 사람이라 공감보다는 신기함이 더 컸다. 프랑스 공항에서 노숙인이 얼굴에 침을 뱉고 도망갔을 때도 명랑만화의 주인공이 된 것 같아 웃음을 터트렸다는 에피소드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나였으면 억울해서 눈물부터 나고 한참 동안 우울해 하루가 엉망진창이었을 텐데 말이다. 작가에게 재밌는 일만 생기는 건지, 세상을 재밌게 바라보는 건지, 글을 재밌게 쓰는 건지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책 읽으면서 피식 웃었다. 시트콤 보는 기분.

 

생각해 보면 나는 앞으로 많은 날을 초보로 살아갈 것이다. 지금 이 순간도 몇 개월, 혹은 몇 년이 지나면 별일 아닌 것에 마음 쓸어내리던 때로 남겠지. 흘러 지나가는 때임을 알고 너무 괴로워하지 말자. 언제나 나의 처음을 응원해 주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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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지식문화사 - 세상 모든 지식의 자리, 6000년의 시간을 걷다
윤희윤 지음 / 동아시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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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도서관 지식문화사
작가: 윤희윤
출판사: 동아시아

 

도서관에는 책을 빌리러 가는 것 이상의 기쁨이 있다. 등을 보인 채 놓인 수많은 책들을 바라보며 눈에 띄는 제목에 손을 갖다댄다. 제목, 작가, 출판사, 읽어본 것, 읽어보지 않은 것 다양한 선택지 속에 나의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는 여정은 보물찾기를 하는 것 같다. 책을 꺼냈다가 책장을 들춰보았다가 다시 넣었다가 몇 번의 과정을 거치다보면 내가 찾던 보물이 손에 쥐어진다. 어느 날은 한 권, 어느 날은 다섯 권 매일 가도 보물이 있다니 질릴 수가 없는 공간이다.


책을 정리하는 사람, 책을 읽는 사람, 책을 쌓아 놓고 공부하는 사람. 같은 공간을 공유하지만 이들은 각자의 일을 묵묵히 해낸다. 타인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배려가 넘치는 이 공간은 따뜻하고 편안하다. 좋아할 수밖에 없는 공간이다.


애정하는 공간의 역사와 방향을 제시하는 이 책이 필연적으로 끌렸다고 말할 수 있겠다. 여러 나라의 도서관을 사진으로 보면서 그곳을 거니는 상상을 한다. 읽을 수 있는 책은 없겠지만 종이 냄새, 책의 물성, 공간의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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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과 도넛 - 존경과 혐오의 공권력 미국경찰을 말하다
최성규 지음 / 동아시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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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총과 도넛

작가: 최성규
출판사: 동아시아

 

작가는 2017년 시카고 총영사관 경찰영사로 임명되어 3년간 재외국민 보호업무를 하며 현지경찰과 교류하였다. “우리 경찰이 어떤지는 다른 나라 경찰을 볼 때 훨씬 선명하게 보인다.”라는 그의 말은 미국 경찰을 관찰하고 경험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다. 총과 도넛, 존경과 혐오의 이미지를 동시에 갖는 미국 경찰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 이들을 직접 인터뷰한 현장보고서를 통해 생생한 실상을 보여준다.

 

강한 공권력의 상징인 총, 존경과 연대의 상징인 도넛. 자치경찰제를 시행 중인 미국에서는 주마다, 카운티마다, 도시마다 경찰의 이미지가 다르다. 그러나 이들을 공통적으로 이끄는 힘은 치안자치를 통해 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는 의지에서 시작된다.

 

영화 속, 상상으로만 떠올린 미국 경찰의 모습은 어떠한가? 자유롭게 그린 머릿속 스케치를 세심하게 바로 잡아 줄 책. 미국 경찰이 궁금하다면 한 손에 도넛을 들고 이 책을 읽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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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유산 - 역사와 과학을 꿰는 교차 상상력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기획 / 동아시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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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첨단X유산

작가: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기획

출판사: 동아시아


융합은 학문의 새로운 방식이 되어 공학, 예술,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접목시켜 확장된 사유를 가능하게 한다. <첨단X유산>은 공학과 인문학을 넘어 과거와 현재, 역사와 과학 여러 갈래 속 그 중심에 서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유산과 첨단 기술을 엮어서 기술한다. 예를 들어 동궐도와 드론을 통해 시선을 다루고 고려청자와 디스플레이는 색깔을 다룬다. 이해하기 쉬운 설명과 다양한 작품 사진에서 배려를 느꼈다. 책에 실리지 않은 그림을 인터넷으로 찾아보는 경우가 있었는데 <첨단X유산>은 책 한 권에 모든 정보가 들어있다. 다정한 책은 곁에 두고 싶기 마련이다.


백자는 원료의 변화와 기술의 발전에 따라 진화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당대 사람들의 기호와 취향, 정서와 사상, 시대 양식 등을 반영해 다양한 모습으로 탈바꿈해왔습니다. 소박하고 질박하지만 세련된 아름다움을 잃지 않았고, 원료의 한계를 조선식으로 극복하면서 변화의 길을 걸었습니다. 지금 우리의 첨단기술은 어떤 유산을 만들고 있을까요? 더 이상 ‘백자’라는 형태는 아니겠지만, 사람들의 소망과 필요, 과학과 시대정신이 만나 한국이 만들어내는 첨단의 ‘백자’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p.99


마케팅 기획을 생각했을 때 아무래도 문화유산이다 보니 박물관이 떠올랐다. 실제로 고려대학교 박물관에는 혼천시계, 동궐도, 분청사기 인화국화문 태항아리 국보 세 점과 보물 네 점, 10만여 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작가들은 직접 큐레이터가 되어 독자와 함께 박물관을 관람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독자와의 만남을 조금 더 특별하게 진행할 수 있다. 대면으로 진행하면 소수 인원으로 가까운 만남을 기획할 수 있고 비대면으로 진행하면 훨씬 많은 이들과 소통할 수 있다. 


만약 박물관이 유료일 경우 이런 마케팅도 생각해 보았다. (고려대학교 박물관은 무료이다) 박물관과 협업하여 첫 인쇄에만 큐알코드를 넣어 무료 티켓 혹은 할인 티켓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기획을 출판계에서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내가 마케터가 된다면 꼭 시도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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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습니까? 믿습니다! - 별자리부터 가짜 뉴스까지 인류와 함께해온 미신의 역사
오후 지음 / 동아시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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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습니까? 믿습니다

작가: 오후

출판사: 동아시아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이 책은 우리가 미신이라고 일컫는 것들을 다룬다. 별자리, 점쟁이, 손금 그리고 최근 급부상한 MBTI까지 과학이 발전하는 것과 동시에 다양한 미신들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 검색어에 운세, 궁합, 점을 봐주는 다양한 사이트들이 떴고 많은 이들이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 공유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사람들은 미신을 재미로 생각하지만 해석을 보며 자신과 동일한 면을 찾기도 한다.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미신의 역사가 궁금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이 책이 딱이다. 재미있는 작가의 말솜씨는 덤이다.

미신을 믿는 이유는 점괘에 맞는 경험을 해봤기 때문일 것이다. 삼인성호라는 말이 있듯 그럴듯한 말이 이어지면 믿음을 갖기에 충분하다. 어쩌면 사람들은 자신의 상황을 알아줄 사람을 필요로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때로는 해결책까지 제시해 주니 밑져야 본전인 셈으로 점을 보는 게 아닐까? 나 역시 어려운 상황일 때 점과 사주를 본 적 있다. 완벽한 해답을 얻은 것은 아니지만 좋은 사주라고 하니 마음은 편해졌다. 미신에 완전히 빠져서는 안 되겠지만 재미로는 즐겨도 되지 않을까? 재미가 아니더라도 그렇게 해서 마음이 편해진다면 나름의 선순환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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