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구하러 온 초보인간 - 낯선 세계를 건너는 초보자 응원 에세이
강이슬 지음 / 김영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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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인간최근의 나를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단어가 아닐까... 인스타그램에서 본 서평단 모집 글을 보자마자 이건 내 책이구나싶었다. 첫 직장을 다닌 지 3개월도 안 된 나는 매일매일 처음 하는 일투성이인 초보 인간이다. 초보 인간에게 필요한 건 커피, 간식, 몰래 울 수 있는 화장실... 등등이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건 공감이다. 내가 못 하려고 못한 게 아니고, 늦으려고 늦게 한 게 아니란 걸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큰 행운이 아닐까. 그게 상사, 친구, 가족 누가 됐든 말이다.

 

작가는 나와 너무 다른 사람이라 공감보다는 신기함이 더 컸다. 프랑스 공항에서 노숙인이 얼굴에 침을 뱉고 도망갔을 때도 명랑만화의 주인공이 된 것 같아 웃음을 터트렸다는 에피소드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나였으면 억울해서 눈물부터 나고 한참 동안 우울해 하루가 엉망진창이었을 텐데 말이다. 작가에게 재밌는 일만 생기는 건지, 세상을 재밌게 바라보는 건지, 글을 재밌게 쓰는 건지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책 읽으면서 피식 웃었다. 시트콤 보는 기분.

 

생각해 보면 나는 앞으로 많은 날을 초보로 살아갈 것이다. 지금 이 순간도 몇 개월, 혹은 몇 년이 지나면 별일 아닌 것에 마음 쓸어내리던 때로 남겠지. 흘러 지나가는 때임을 알고 너무 괴로워하지 말자. 언제나 나의 처음을 응원해 주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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