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배토벤이 아니어도 괜찮아 작가: 최정동 출판사: 한길사 • 시대를 막론하고 세상을 비추는 거울로 작동하는 것,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것 그게 바로 고전이 아닐까. 타임머신이 발명되기 전까지는 수 백, 수 천년을 살아남아 우리 곁에 남아있는 고전을 즐기는 것이 최고의 시간여행법일 것이다. 사실 말은 쉽지만 고전을 읽고 듣는 게 쉽지는 않다. 특히 클래식 음악을 들을 때 어떤가. 처음에는 감미로운 선율에 마음이 차분해지다가 점점 졸음이 몰려온다. 클래식에 입문하기 참 어렵다. <베토벤이 아니어도 괜찮아>는 오랜 시간 LP를 모으며 음악을 즐긴 작가의 클래식 에세이다. 제목처럼 멋진 음악가가 아니더라도 초심자가 접근하기에 딱 맞는 책이다. 책 안에 QR 코드가 삽입되어 있어 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었던 게 가장 좋았다. 나는 한 꼭지를 읽을 때마다 그 노래를 틀어 함께 즐겼다. 아무것도 모르고 들을 때와는 확연하게 다른 느낌이었다. 들리는 악기에 귀 기울이게 되고 음악에 담긴 저자의 경험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저자에게 클래식은 ‘오랜 세월을 두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예술’이기에 국악, 재즈, 가요, 팝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다. 밖에 나가기 힘든 요즘, 이 책을 펴놓고 조용히 음악을 들어보면 어떨까. 과거가 담긴 음악은 우리를 그리운 시절로 데려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