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없음의 과학 - 세계적 사상가 4인의 신의 존재에 대한 탐구
리처드 도킨스 외 지음, 김명주 옮김, 장대익 해제 / 김영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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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없음의 과학 - 리처드 도킨스, 대니얼 데닛, 샘 해리스, 크리스토퍼 히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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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로 너무나도 유명한 리처드 도킨스, 미국의 철학자이자 인지과학자 대니얼 데닛, 미국의 대표적인 논객이자 신경학자 샘 해리스. 세계적인 정치학자이자 저널리스트 크리스토퍼 히친스 이들이 모여 현대 무신론에 대한 대화를 담은 기록이 책으로 발간되었다. 종교와 과학을 어떻게 엮을지 궁금했고 신의 존재에 대해서 이들은 어떤 입장을 가졌을지 기대를 품은 채 읽게 되었다. 나는 종교에 관심이 없을뿐더러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 물론 때때로 급박한 상황에서는 하나님 아버지 부처님 알라신 모든 신들에게 도와달라며 SOS를 보내기는 한다. 신이 있다면 급할 때만 찾는다고 도와줄 생각도 안 하겠지만 일단 부르고 본다. 잘 되면 신이 도운 것 잘 안 되면 역시 신은 없다고 말하는 모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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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은 답을 모르면 모른다고 말한다. 하지만 답을 알면 안다고 말하고, 그것을 선언하는 데 쭈뼛거리지 않는다. 증거가 확실할 때 알려진 사실을 말하는 것은 오만이 아니다. 물론 과학철학자들은 사실이라는 것은 언젠가는 오류로 판명될 수 있으나 지금까지는 반증하려는 끈질긴 시도를 견뎌낼 가설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고 동의하지만, 갈릴레오가 중얼거린 지구는 돈다에 경의를 표하며 스티븐 제이 굴드의 지당한 말씀을 되새겨보자.

/과학에서 사실잠정적 승인을 보류하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확인되었음을 뜻한다. 내일부터 사과가 하늘로 떠오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 가능성은 물리학 수업 시간에 동일한 시간을 할애 받을 가치가 없다./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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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과학은 너무도 다른 선상에 서있고 양립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나 과학을 믿으면서 신을 믿는 사람은 분명히 존재한다. 우리는 과학으로 설명 가능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때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기적에 신은 있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선하고 평생을 희생하며 살아온 사람들이 예상치 못한 일로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보면 신은 없다고 생각한다. 믿고자 하면 신은 있는 것이고 믿지 않으면 신은 없는 것이다.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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