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의 좋아하는 것들 - 작고 소중한 수채화 관찰일기
김이랑 지음 / 책밥 / 2019년 10월
평점 :
책밥 서포터즈를 하면서 가장 좋은 것은 내가 평소에 읽지 않는 분야의 책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 ‘작고 소중한 수채화 관찰일기’라는 부재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오늘의 좋아하는 것들>이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작가가 좋아하는 모든 것이 담기고 쓰이고 그려져 있다. 그림에 그리 관심이 많지는 않지만 채색 기법 중에서는 수채화를 가장 좋아한다. 수채화의 느낌이 봄을 떠올리게 하고 괜히 아련, 몽글몽글해 지는 기분이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것보다 놀랐던 점은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세세하게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1년의 일기, 365개의 좋아하는 것을 아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스스로를 잘 알고 자신의 일상을 소중히 여기는 것 같아서 부러웠다. 하루에 하나씩 내가 꾸준히 하는 것은 간단히 하루를 요약하는 일기밖에 없다. 고1~고3, 21살, 22살. 20살 때는 노느라 못 썼다. 후회하는 일들 중 하나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에도 부끄러운 이야기들이라 내놓을 수는 없지만 가끔 찾아서 읽어보면 추억에 젖어 잊고 살았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이거 좋아하는데!’싶은 그림들을 찍어 놓았다. 대상은 같지만 느끼는 감정들은 또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