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어바웃 해피니스 - 마음 주치의에게 행복에 대해 물었다
김아리 엮음 / 김영사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몸이 조금이라도 아프면 약을 먹거나 병원에 간다. 하지만 정신과 마음이 아플 때 우리는 쉽사리 정신병원에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이는 것은 물론이고 내 정신상태가 이상한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게 무섭기도 하다. 저자는 기자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만나왔다. 비슷한 지능, 학력, 환경에서 누군가는 도전하는 삶을, 누군가는 제발 오늘만 무사히 지나길바라는 수세적인 삶을 살고 누군가는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 일어나는데 누군가는 사소한 실수에도 인생 전체가 붕괴되는 걸 보면서 인간의 마음과 선택에 대한 질문들이 생겨났다. 저자는 행복이란 무엇일까에 대해서 마음 주치의들에게 물었다. 11명의 마음 주치의들이 그 물음에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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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 깊었던 마음 주치의는 김혜남 정신과 전문의이다. 김혜남 선생님은 한창 잘나가던 시절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미국 유학을 포기하였다. 한 달 동안 자신에게 찾아온 고통에 우울해 하던 중 오지도 않은 미래를 끌어다가 현재를 망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원래의 목표 대신 책을 쓰자는 생각을 하며 하나를 잃으면 하나가 온다는 세상의 공평함을 느낀다. 많은 사람들이 지난 과거에 후회하고 오지 않은 미래에 불안해한다. 이런 삶 속에서 어떻게 오늘에 집중하며 살 수 있을까. 김혜남 선생님은 이렇게 답했다.

미래를 불안해하면 미래가 해결이 되나요? 오늘을 열심히 살다보면 미래는 어디론가 가게 마련이죠. 환자들에게 늘 말씀드립니다. “당신이 그렇게 불안해하고 그걸 걱정한다고 해서 해결이 된다면 방 안에 들어가서 걱정만 하세요.”라고요. 덧붙여 이렇게 말씀드리지요. “걱정한다고 해결되지 않으면 잊어버리고 현재에 할 수 있는 일을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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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평소에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을 하곤 했다. 내가 느끼는 행복한 순간은 좋아하는 카페에서 커피 마실 때. 소중한 사람들과 맛있는 밥을 먹으며 웃을 때, 날씨 좋은 날 음악을 들으며 산책할 때 등이 있다. 생각해보면 일상적이고 매일매일 가능한 일인데 왠지 더 거창한 행복이 있을 것만 같다. 순간순간을 떠올려보면 하루도 행복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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