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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추억 전당포 스토리콜렉터 11
요시노 마리코 지음, 박선영 옮김 / 북로드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추억 과 ㅊㅜㅇㅓㄱ 의 차이점은 뭘까?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온 단어였다.
옛날에 암호랍시고 장난삼에 한글을 풀어 쓴 적은 있지만.
저거... 암호일까?
내가 내린 결론은...
추억은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이고,
ㅊㅜㅇㅓㄱ은 내가 전당포에 맡긴 것이었다.

반짝반짝 추억전당포는 다른 책들처럼 가볍게 읽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허나, 결코 가볍다.로 끝낼 수 없는 뭔가가 있었다.
70년태생 작가님이신데 어쩜 생각하는 게 저리도 깜찍 발랄하실까? ㅎㅎㅎ

이야기는 한 마을에 사는 초딩녀석으로부터 시작된다.
형의 손에 이끌려 간 곳은 해안가 절벽의 작은 집.
어린애에겐 좀 무리다 싶은데도 형은 잘만 간다.
이유는?
추억을 맡기고 새로운 게임 소프트웨어를 사기 위해.

절벽의 집은 아이들에게만 전해지는 추억의 전당포!
마법사에게 추억을 맡기면 마법사는 그 추억에 값을 쳐서 돈을 빌려준다.
그리고 스무 살이 되기 전까지 빌린 돈을 갚으면
추억을 돌려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전까지 돈을 갚지 않으면 추억은 그대로 불가사리가 되고,
나중엔 별을 닮은 모레가 된다.

마법사도 우리가 생각하던 마법사가 아니야!
은발에 한 껏 파마스타일.
옷차림도 세련된 여.자.라고.

이 마법사를 만나러 오는 손님은 초딩 꼬마만 있는게 아니였다.
중딩이고 신문부 부장이며 무척 현실적인!
여학생도 온다.
이유는?
마법사를 취재하기 위해.
말 그대로 까발리기? 위해서.
허나 과연 그게 쉽진 않다.
더군다나추억을 돈과 바꾸는 것을 반대하니!
여기 올 일이 전혀 없음에도...
그렇게 중딩 여부장을 중심으로 전당포의 시간은 흘러간다.

빠르게 빠르게 주인공들은 나이를 먹어가고,
각자의 입장에서 추억의 전당포를 찾게 되는 이야기.

마지막이 압권이다.
마법사가 마법사다운 일을 보여주거든.
자, 읽을 준비 하시고~
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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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존
기시 유스케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짧게 쓰자면, 나라면 과연 어떨까? 그게 책을 보면서 느낀 첫번째 느낌이였다. 나라면...

소설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공감이 아닐까 한다. 공감이라는 건 여러 의미겠지만, 그 상황이 납득이 된다. 는 이야기겠지?

그럼 판티지물은? 무협은? 초현실은? 물론 이건 납득이 안 된다. 현실에 존재할 수 없는 이야기인걸. 그러나 열광하는 거잖아. 현실에 없으니까. 나라면... 이라는 조건 아래서는. 나라면... 으로는 뭐든 공감이 가능해. 적어도 나는.

그렇게 해서 다크존은 현실과는 다른 이야기를 시작한다. 장기나 체스 같이 서로 편이 갈려서 제한시간에 서로의 왕을 죽여야 하는. 일곱번 경기에 4번을 먼저 이기는 편이 살아남는. 다른 점은 컴퓨터 게임처럼 사람이 괴물의 모습을 하고, 각자의 능력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레벨 업으로 좀 더 강해질 수 있는. 그 중심엔 왕이 있다.

내가 따라가야 하는 왕은 홍왕. 홍왕은 현역 장기기사인 사람. 그 뒤로는 모두홍왕이 아는 사람이다. 그리고 영문도 모르게 싸움은 시작된다. 오로지 살기 위해. 대국이 거듭될 수록 양편은 서로에 대해 다크존에 대해 알 게 된다.

이야기가 계속 이랬다면 아마, 정말 게임물을 쓰신거라고 말하고 싶었다. 허나 이야기는 현실을 버리지 않는다. 현실에서의 홍왕은 결코 강하지 않다. 보기에 따라서는 저런 사람을 따를 수 있을까 싶을 정도. 그렇기 때문에 현실의 그는 다크존으로 무한 반복을 시도할 수 밖에 없다.

나라면 저런 선택을 했을까를 많이 생각하게 했던 두뇌게임 다크존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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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 크로스로드 SF컬렉션 4
이영수(듀나) 외 지음 / 사이언티카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서평]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


내가 생각하는 SF는 대개 외계인과 지구인의 결투였다. 외계인은 우리의 적. 친구가 될 수 없는 존재, 위험한 인물, 그게 아니면 미래는 굉장히 불안했다. 환경은 편리하게 변해서 부족한 게 없는데, 부자는 부자이고 빈곤층은 빈곤층으로 남아있는. 어둡고 우울하고 추하고 보기 싫은.

[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 역시 미래에 관한 이야기가 주제이니 우울하기만 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하며 읽었다.

이 책에 나오는 미래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존재했다. 평범한 외계학과 학생, 모자란 환경 미화원 아줌마, 외계인과 전투를 치루는 군인들, 달에서 일하는 부채 많은 남자, 투시라는 능력을 시험 받고도 별 성과 없이 버림받았던 남자, 귀신이라 불리는 인공지능과 파트너가 된 형사, 사랑에 미쳐 들어갈기 힘든 가짜 도시에 잠입한 남자, 추해진 자신을 비관해서 복수를 하는 천재 박사, 시간여행으로 부처님을 만나고 온 남자, 마지막으로 UFO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일을 벌일 수 있는 남자. 그들은 모두 미래와 현재에 존재했던 사람들이었다. 시간 여행을 하고, 달로 가서 정착해도 되고, 모든 게 전부 갖춰진 미래에 살고 있지만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현재와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모습만 미래 일 뿐 소설 속 미래는 결코 우리가 멀리 보는 미래가 아니었다.

각 각의 소설에 나와 있는 미래들은 우울하기도 하고 추하기도 하고 때로는 알지 못한 사실까지도 알려줘서 견디기 힘들지만 꼭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여러 종류의 미래를 받아들이는 몫은 전부 우리가 할 일이라고.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몫도 우리의 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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