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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 ㅣ 크로스로드 SF컬렉션 4
이영수(듀나) 외 지음 / 사이언티카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서평]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
내가 생각하는 SF는 대개 외계인과 지구인의 결투였다. 외계인은 우리의 적. 친구가 될 수 없는 존재, 위험한 인물, 그게 아니면 미래는 굉장히 불안했다. 환경은 편리하게 변해서 부족한 게 없는데, 부자는 부자이고 빈곤층은 빈곤층으로 남아있는. 어둡고 우울하고 추하고 보기 싫은.
[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 역시 미래에 관한 이야기가 주제이니 우울하기만 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하며 읽었다.
이 책에 나오는 미래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존재했다. 평범한 외계학과 학생, 모자란 환경 미화원 아줌마, 외계인과 전투를 치루는 군인들, 달에서 일하는 부채 많은 남자, 투시라는 능력을 시험 받고도 별 성과 없이 버림받았던 남자, 귀신이라 불리는 인공지능과 파트너가 된 형사, 사랑에 미쳐 들어갈기 힘든 가짜 도시에 잠입한 남자, 추해진 자신을 비관해서 복수를 하는 천재 박사, 시간여행으로 부처님을 만나고 온 남자, 마지막으로 UFO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일을 벌일 수 있는 남자. 그들은 모두 미래와 현재에 존재했던 사람들이었다. 시간 여행을 하고, 달로 가서 정착해도 되고, 모든 게 전부 갖춰진 미래에 살고 있지만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현재와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모습만 미래 일 뿐 소설 속 미래는 결코 우리가 멀리 보는 미래가 아니었다.
각 각의 소설에 나와 있는 미래들은 우울하기도 하고 추하기도 하고 때로는 알지 못한 사실까지도 알려줘서 견디기 힘들지만 꼭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여러 종류의 미래를 받아들이는 몫은 전부 우리가 할 일이라고.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몫도 우리의 일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