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은 끝이 없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그래서 이 책이 말하는 ‘디테일’은 무엇일지 궁금해 읽기 시작했다. 완벽을 향한 집착이 아니라면, 디테일은 어떤 태도로 다뤄져야 하는지 알고 싶었다.책은 호텔을 만들어가는 과정 속 아주 구체적인 에피소드들로 디테일을 설명한다. 예를 들어 호텔에서 발송하는 선물의 포장에 대한 이야기는 인상 깊었다. 과하지 않게 조심해야 할 영역이지만, 동시에 포장 역시 호텔의 얼굴이자 마케팅이라는 시선. 아무리 서비스가 좋아도 고객이 알아보지 못하면 의미가 없고, 결국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는 것 자체가 마케팅이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디테일은 내부 만족이 아니라, 외부로 전달되기 위한 준비라는 점을 다시 느끼게 했다.또 이 책이 흥미로운 지점은 속도에 대한 태도다. 모든 걸 완벽히 갖춘 뒤 움직이기보다, 우선 해보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도할 수 있는 스피드를 택하겠다는 선택. 디테일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해서 느려질 필요는 없다는 메시지가 인상적이었다. 호텔 셰프가 지역 식재료에 관심을 갖고 메뉴로 풀어내는 사례 역시 마찬가지다. 지역성과 스토리를 담은 작은 시도가 곧 고객이 선택해야 할 이유, 즉 USP가 된다는 점에서 디테일은 곧 스토리텔링이자 전략이었다.결국 이 책이 말하는 디테일은 결과를 장식하는 기술이 아니라, 과정에서 끊임없이 묻는 질문에 가깝다. 고객이 원하기 전에 준비하고, 찾기 전에 제안하는 것. 디테일은 느리게 쌓는 완벽이 아니라, 타이밍을 앞당기는 감각이라는 점에서 이 책의 디테일리즘은 현실적이고 실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