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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자의 중국신화 이야기 - 우주거인 반고에서 전쟁영웅 치우까지
김선자 지음 / 아카넷 / 200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흔히들 '신화'하면 떠올리는 것이
그리스,로마 또는 이집트 등의 서양신화죠.
한국인, 그리고 동양인임에도 불구하고
막상 한국신화, 그리고 동양신화에 대해서는 막상 잘 아는 게 없습니다.
이는 수천년 전 부터 유가 사상의 영향을 받아 온 우리나라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릅니다.
공자로 대표되는 유가사상에서는 '신화' 처럼
다소 허무맹랑하고 진실성이 없어 보이는 이야기들을 배척해왔으니까요.
그래서 근대화 이후 서양 문물이 유입되면서,
서양신화에 모티브를 둔 수 많은 문학 작품 등을 접하면서
우리의 동양신화보다 서양신화에 먼저 눈을 뜨게 된 것이
우리 신화 교육의 현실입니다.
또한 그리스,로마신화는 유명한 문학가들에 의해
각색되어 요즘에 이르러스는 꽤 짜임새있는 형태가 되었습니다만,
동양신화는 그에 비해 매우 산발적이고
어찌 보면 약간은 허술하다 싶을 정도로 앞뒤가 맞지 않는,
"신화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읽어도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거나
서양신화에 비해 흥미가 떨어지기 때문에 손이 잘 가지 않지요.
하지만 이 책은 처음으로 동양신화에 대한 그러한 편견들을 불식시켜줄만한 책입니다.
중국신화를 전공한 저자가 수 많은 자료에 바탕을 두어
최대한 스토리의 흐름을 매끄럽게 엮은 한 편,
그렇지 못한 부분에는 저자가 아주 약간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신들간의 대화를 이끌어 내기도 했지요.
다양하고 컬러풀한 그림 자료들을 바탕으로,
마치 다정하게 누군가 곁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부드러운 문체와 함께, 동양신화를 전혀 알지 못하는 중/고등학생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내용으로 풀이한 책이랍니다.
총 2권으로 이루어진 책인데,
아직은 1권만 출간된 상태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나머지 한 권도 곧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니
그 역시 기대해도 좋을 듯 합니다^^
요즘 우리 아이들, 그리스/로마신화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나머지
우리것을 낯설어하고 있진 않나요?
그리스/로마 신화에 바탕을 서양문화가 더 친근한 당신,
동양적인 것의 아름다움이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진 않나요?
그런 우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