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구조까지 공개돼서 남는 방도 없는데 새 캐릭터가 합류한다. 출퇴근할 모양이지만. 니코와 엄마가 연락이 자유롭지 않은 것 같긴 한데, 미리 연락도 안 하고 찾아온 캐릭터를 아무 의심도 없이 받아준다. 마성의 풍만함 때문인가? 이성에 별로 관심 없는 것 같았던 남자 녀석들과 니코마저 넘어가고 만다. 한동안 흑마녀 이야기가 없어서 나중에 뭔가 반전이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데님이나 동인지 같은 공감이 안 되는 내용은 여러 차례 나오는데 재미는 없다. 학생회 소재는 지금까지 중에선 그나마 제일 낫다. 작가가 제일 잘하는 건 황당한 복선을 깔아두고 전혀 예상 못한 상황에 그걸 다시 꺼내는 것 같다. 이번에도 그런 점에서 기발한 이야기가 있어 감탄하게 된다.
조직의 무기 튜너 잔니니가 등장하는데 다른 캐릭터들과 어울리지 않는 그림체가 무척이나 튄다. 지난 권의 못생긴 여자들을 그리듯 대충 그린듯한 모습이다. 롱샴처럼 애니메이션에서 본 기억이 없어서 찾아보니 적당히 반듯하게 수정되었다. 이번에 등장하는 불량배들도 다들 얼굴에 악당이라고 써있기라도 한듯 과장된 모습이다. 학생 지도부인데 상인에게 자릿세를 걷는 쿄야도 지금 보기엔 꽤나 이상하지만... 이번 권은 람보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리본의 개그가 얼렁뚱땅 넘어가는 데 반해 람보의 개그는 유치해도 납득은 된다. 람보의 실종사건을 추리하는 에피소드가 치밀한 스토리를 보여줘서 지금까지 중에선 가장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