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한 명에 남자 넷이 한지붕 아래 살면서도 아무 감정이 안 생겼는데 엉뚱한 문제로 사랑 싸움이 생긴다. 그리 오래 가진 않지만... 마법의 기발한 부작용이 가장 큰 재미의 요소이겠지만, 만화에서나 볼 수 있는 우스꽝스러운 동작들이 뜬금없이 튀어나와 아무 설명 없어도 웃음이 난다. 어찌 보면 유치하다고 할 수 있는데, 장황하게 설명이 필요한 개그보다는 낫다. 영화 패러디 에피소드는 설명이 길어졌어도 나름 괜찮았지만, 전편과 후편으로 이어지는 회차가 늘어나면서 이상한 표정으로 웃기려는 경우가 많아졌다. 학생회 에피소드는 매번 같은 캐릭터가 같은 내용으로 웃기려 해서 가장 별로다.
지난 권에 새로운 캐릭터가 또 늘어나서 다섯 명이 한 집에 살게 됐는데 대체 방이 몇 개이길래 계속 객식구가 늘어날까 싶었다. 그런 지적이 있었는지 이제서야 집안 구조를 보여주는데, 다행히 더 늘어나진 않을 모양이다. 작품 초기엔 설명하지 않아도 한 컷으로 보여주며 웃기는 개그가 취향에 맞았는데, 점점 구구절절 대사가 늘어나고 어디가 웃음 포인트인지 잘 모르겠다. 만화 속 만화를 한 회 수록한다는 건 기발했고 어디에서 웃기려는지 의도 역시 알겠지만 정작 재미는 별로였다. 뜬금없이 은혼 작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니 서로 친분이 있나 싶어 검색해봤더니 역시나 그 밑에서 만화를 배웠다고 한다. 그런 점은 옮긴이가 알려줘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 역시도 구구절절 설명하는 게 되겠지만. 나무위키를 찾아본 김에 평가를 보니 에피소드별로 재미의 편차가 크다는데, 전적으로 공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