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너츠 완전판 3 : 1955~1956 피너츠 완전판 3
찰스 M. 슐츠 지음, 신소희 옮김 / 북스토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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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너츠 완전판 3권 구매를 놓고 비치타월이냐 머그컵이냐를 놓고 한참 고민하다가 머그컵을 선택했지만, 또다시 스누피냐 우드스톡이냐를 놓고 많이 망설였네요. 예쁘기는 노란 우드스톡이 눈에 띄지만 피너츠 하면 아무래도 스누피여서 결국... 생각 같아선 슈뢰더의 베토벤 조각상처럼 여러개 쌓아놓고 싶지만 앞으로 책이 40년치 넘게 남아 있으니 지름신은 자제시켜야겠죠. 부디 다음 4권이 나올 때까지 우드스톡 머그컵이 남아있길 희망해 봅니다.



1권 때만 해도 피너츠 완전판의 정발 소식이 반가우면서도 66년 전의 이야기라 스누피 담배 피우던 시절(?)의 옛날 이야기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오히려 요즘 사람들의 심리에 더 와닿아 어릴 때는 몰랐던 전혀 새로운 피너츠를 만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슐츠 님의 수전증이 아직 멀어서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자 대고 그은 듯 반듯한 외모, 특히 찰리 브라운의 완벽하게 동그란 머리가 처음엔 낯설었지만 3권쯤 되니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3권 표지는 픽펜이지만 라이너스의 활약이 두드러집니다. 아기 루시가 자라서 떠버리가 된 동안 아기 라이너스는 바람만 살짝 불어도 넘어져 버리는 연약한 캐릭터를 유지하더니 드디어 말을 하기 시작했네요. 아직 누나에게 많이 당하고 사는 입장이지만 손가락 총질로 반항 아닌 반항을 하며 즐기고 있습니다. 말도 시작하기 전부터 풍선을 사각형으로 불고, 눈사람 중독자 찰리 브라운보다 정교한 눈사람을 만드는 게 나름 신동이었군요. 그러면서 손가락 빨고 다니는^^

 

밤하늘의 별을 세려고 애쓰던 루시는 이제 비를 멈추려고 하늘에 대고 협상을 시작합니다. 슈뢰더와 결혼하는 것보단 그쪽이 빠를지도 모르겠네요. 스누피는 다른 동물이 되려고 애쓰고 있죠. 뱀이 되고 싶다더니 얼굴이 점점 길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언제쯤 우리에게 익숙한 스누피의 모습이 될런지 기다려지네요. 슐츠 님의 수전증도. 여전히 의기소침하고 우울한 찰리 브라운을 보면 저랑 꼭 닮은 것 같아 어깨 좀 펴라고 말해주고 싶어집니다. 쓸데없이 주위 반응에 민감해질 때 루시 남매가 자주 말하는 "500년 후엔 누가 그런 것에 신경쓰랴!"라는 속담이 저에게도 위로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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