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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선생님 4 ㅣ 세미콜론 코믹스
다케토미 겐지 지음, 송치민 옮김 / 세미콜론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가끔 청소년 성문화 실태조사 결과를 듣게 될 때가 있는데, 뉴스에서 워낙
별별 사건을 다 접하다 보니 예전에 비해선 결과에 대체로 수긍하는 편입니다. '우리 때'는 틀림없이 장난친 녀석들이 한껏 부풀려 놨을 거라는
식으로 과소평가했던 기억이 있지만요. 2013년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중학생의 1%, 고등학생의 13%가 경험이 있고, 처음 경험 나이는 중3이
4%, 중2가 3%라고 합니다. <스즈키 선생님> 1권에선 아이들이 성교육을 '해도 된다'는 의미로 제멋대로 해석하기도 했는데,
이번엔 성교육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보호장치 없는 위험한 관계를 이어가려고 고집하는 커플이 등장합니다.
지난번 소동으로 집에서 쉬고 있는 남자아이에게 프린트물을 전해 줄 사람을 찾던 스즈키 선생님은 하필 여학생이 지원하자 뭔가 탐탁지
않았지만, 남자에겐 꼭
남자가 가야 한다는 생각은 성차별이라는 학생들의 지적에 어쩔 수 없이 허락하고 맙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죠.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다는 걸 너무나 티내고 다니는 아이에게 스즈키 선생님은 차마 대놓고 물어보지는
못하고 모르는 척해버립니다.

평소 넥타이
대신 루프타이를 매고 다닐 정도로 독특한 취향을 가진 스즈키 선생님은 관계에 있어 신성함을 중요시 하는 나름의 신조를 가지고
있어서 학부모의
계속되는 성교육 요구를 뿌리치고 지금까지의 성교육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논리적으로 반박합니다. 현실에서는 귀찮아서라도, 욕 먹기 싫어서라도
포기할 법한 이상론을 고수하는 이유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로 학생 지도를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죠. 상식적이진 않지만 묘하게 설득력 있는 관점이 돋보입니다.
아이들에게는 민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가치 판단 기준에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음을
이해시키려고 입시 과목에 비유하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앞서 말했던 스즈키 선생님의 개인적인 소신이 충격적인
전개로 이어진다고 하니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네요.
"생활지도도
수학과 마찬가지입니다. 풀이과정을 빼놓고 공식만 가르치면 진짜 몸에 익히는 게 어렵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