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미루기 중독입니다. 찰리 채플린 영화 중에 컨베이어벨트에서 혼자 작업이 늦어지면 전체 일이 밀리는 것처럼,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남들도 다들 어느 정도의 늑장은 부린다고 생각하다보니 쉬엄쉬엄 하며 여유를 부리다 결국 마감을 넘기게 되죠. 개학 전날 밀린 방학숙제 하느라 밤새운 게 한두 번이 아닌데 이 나이 먹도록 미루기 습관은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게으름부리고 싶은 욕망이 일을 제때 마무리하려는 의지력을 앞서니 큰일입니다. 통제불능인 쾌감회로를 어떻게 손봐야 할지, 고삐 풀린 뇌로 점검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