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벌써 고3이 되는 조카에게 참고서나 문제집 사라고 문화상품권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같은 건물에 살던 꼬맹이였을 땐 자주 놀아줘서 삼촌하고 꽤나 친하게 지냈었는데, 이사 가고부터는 1년에 한두번 명절 때나 얼굴을 보게 되니 사이가 서먹해진 것 같아요. 2002 월드컵 때 옥상에서 축구선수 흉내내다가 슬리퍼가 옆집 지붕으로 날아갔다고 엉엉 울던 녀석이 이제는 나보다 키가 더 커져서 내가 무등 태우고 막대기로 슬리퍼를 낚았던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어른스러워졌죠. 삼촌이 용돈이라도 많이 줄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못 챙겨줬네요. 내년에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