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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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은 꿈꾸고 희망스런 미래를 상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미래에는 경제적 자유를 이룬 삶, 소박하지만 부지런하게 사는 삶,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을수 있는 자유의 삶 등이 있습니다. 당연히 이뤄졌다고 생각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사실 꿈같은 이야기 같기도 합니다.

이 책의 첫 번째 소설을 읽으며 너무나 당연하게 순리대로 흘러갈 것이라 생각해서 상상조차 해보지 않은 현재의 동일선상에서 이어질 나와 나를 둘러싼 사람들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다가오고, 당연히 주어지는 미래라고 생각했지만 어찌 보면 그 모든 것이 나의 선택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으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과 앞으로 일어날 일 모두 '당연한 것은 없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로또 당첨 같은 대박 나는 미래도 거부할 이유는 없겠지만 때로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것들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는 따뜻한 미래를 그려보아야겠습니다.

주인공도 다르고 배경도 다른 각각의 이야기들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공통적으로 시간과 그로 인한 인물들의 변화를 알아차려보고 감정을 함께 느껴보았던 것 같습니다. 이 책 띠지에 있었던 문구가 왜 종말 이후의 사랑에 대한 여덟편의 이야기인지는 곰곰히 생각해보아도 완전히 이해되지 않지만 적어도 '시간'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이 야속한 때도 있지만 그보다는 '시간'의 힘에 기대어 볼 때가 더 많은 것처럼 각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들도 '시간'의 힘에 기대기도 하고, '시간'의 힘에 한가운데 놓이기도 하지만 결국 그 '시간'을 거쳐가며 무엇인가가 변화하고 그 변화는 앞으로 한 발자국 내딛게 하는 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이야기의 막바지에서 저는 이야기의 주인공들을 응원하고 있더라고요.

시간이 흐를 수록 많은 것들이 안정되고 편안해지고 걱정은 없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더 편안해지기는 커녕 더 많이 흔들리고 더 많이 불안하다 느낍니다. 아마 앞으로도 계속 바람이 불면 휘청휘청 흔들리며 살텐데 적어도 그렇게 흔들린 시간만큼 단단해지기를 바래봅니다. 비온 뒤엔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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