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들려주는 숭례문 이야기 아빠가 들려주는 이야기
이용재 글, 이승원 그림 / 한솔수북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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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이용재님의 <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 여행> 책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한솔에서 숭례문에 관한 이야기를 책으로 낸 것도 반가운데

바로 이용재 건축 평론가가 써서 더 반가웠지요.

 

 

숭례문 앞을 종종 지나는데 어느날 아이가 숭례문 공사가 막바지인 것을 보더니

많이 지었네.. 합니다. 아이가 워낙 어렸을때 불에 타버려서 그 원형도 모를텐데

관심있어 하니 머리를 쿵! 얻어 맞은 것 같았죠. 그래서 숭례문 관련된 책을 찾아

보여주려고 했었는데 때마침 한솔수북에서 이 책이 나온거랍니다. 

 

이용재님의 특유의 유머스러우면서 알찬 설명이 이 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었어요.

정도전이란 선비가 숭례문 건축 설계를 했고, 국보 1호며, 예를 드높인다 이런 뜻으로

숭례문의 이름이 지어진 유래 등 간략하지만 꼭 필요한 설명을 해주고 있어요.

 

지금은 성벽이 없어서 덩그러니 숭례문만 있지만 책에서는 옛날 모습을

그려 놓아서 이해가 쉬웠어요. 게다가 현판과 편액에 대한 정의도 상식을

풍부하게 해 줄 뿐만아니라 남쪽에 있는 관악산이 불꽃 모양이라서 왕궁에

불이 자주 낫기 때문에 불을 불로써 다스린다고 편액을 세로로 달았단 이야기는

서문에 작가가 얘기한 '우리 조상들은 집 짓는 일을 우주를 다스리는 일' 이라고

생각했다는 글이 떠올랐어요. 편액 하나에도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어요.

 

정말 재미있었던 것은 숭례문을 짓는 방식을 그림으로 잘 표현해서예요.

나무를 도끼나 톱으로 정교하게 다듬어서 못질을 하지 않고 하나하나 끼워 맞춰

올렸고, 나무를 끼워맞추는 자세한 그림이 들어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또한 기와 올리는 소개가 되어있는 페이지는 숨은그림 찾듯이 작은 그림도 놓치지 않고

살펴볼 정도로 아이의 관심을 끌었죠. 기왓장과 서까래 사이를 나무조각이랑

흑으로 채우는데 이 공간을 적심이라고 한다고 해요. 이 적심을 잘 채워야 너무

무겁지 않은 지붕을 만들수 있다니 기와만 잘 얹는다고 되는 일이 아님을 알 수 있었어요.

또한 잡상을 일일히 소개해 주고 있어요. 이 잡상들은 서유기에 나오는 주인공이라니

실제 삼장법사, 저팔계, 사오정도 있다는 사실에 아이와 저는 웃고 말았지요.

 

과거 숭례문이 불에 타지 않았을때도 이렇게 관심이 높았나?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았던 것 같아요. 소중한 것을 잃었을때 그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게 되니

평소에 좀 더 우리 문화재를 아끼고,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그런 면에서 아이들을 위한 이런 문화재를 다룬 그림책이야 말로 미래에 우리

문화유산을 지켜갈 아이들에게 문화재 사랑을 고취시키는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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