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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디저트 - 우리 집이 베이커리로 변신하는 레시피
우치다 마미 지음, 김유미 옮김 / 테이스트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나는 밥보다 빵을 더 좋아한다. 특정 시간대마다 풍겨오는 베이커리의 빵 굽는 냄새를 좋아한다. 그리고 달달한 디저트와 그를 즐기는 시간을 무엇보다 좋아한다. 일주일이 끝나갈 때쯤이면 달달한 쿠키나 케이크, 빵들을 구매해 내 여유로운 주말에 함께 곁들일 생각을 하며 탄내가 날 만큼 행복 회로를 돌린다.
지난 주말의 행복은 몇 종류의 쿠키와 이 책이었다. <홈디저트>
“우리 집이 베이커리로 변신하는 레시피”라는, 마치 마법처럼 홈 베이킹의 세상을 열어 줄 것같은 부제목과 달콤한 케이크로 가득 찬 표지로 한순간에 마음을 빼앗은 책 <홈 디저트>. 이 책은 저자 우치다 마미의 여러 추억들을 바탕으로 선정된 봄, 여름, 가을, 겨울에 어울리는 다양한 베이킹 레시피가 담겨있다.
책을 펴보기 전, 이 책의 외적인 장점과 단점을 훑어보았다. 그 결과, 아쉬운 부분이 딱 하나 있었는데, 책의 표지에 오염에 대비한 코팅이나 추가 후가공이 없다는 점, 하드커버가 아니라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레시피북은 오염에 강한 하드커버나 코팅된 표지로 제작한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 이 부분이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소프트한 커버를 선택하며 깔끔하고 부드럽게 살려낸 표지 색감이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만일 유연하게 접을 수 있거나, 이동하면서 또는 가방에 넣어 다닐 레시피북을 찾고 있다면 가벼운 커버가 오히려 큰 메리트가 될 수도 있겠다. 이 부분은 개인의 취향에 맞춰 선택하면 될듯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각각 다른 날씨와 그에 따른 무드에 맞춰 구성된 총 38가지의 디저트 레시피와 많은 레시피의 기본이 되는 잼, 스콘, 버터케이크 등을 만드는 방법. 그리고 없어선 안될 재료와 도구들까지. 야무지게도 챙겼다.
사실 나는 날씨에 맞춰 추운 날엔 국밥, 더운 날엔 메밀. 이런 식의 식사 고민만 해봤지 디저트는 고민해 본 적이 없었다. 왜냐면 일단 달달한 건 언제 먹든 맛있다는 생각이었으니까. 정말 간단한 알고리즘이었다.
책 안에는 디저트 레시피와 함께 디저트에 스며있는 특정 계절의 이미지들, 그리고 저자가 이 디저트를 처음 먹었을 때 느꼈던 맛을 설명하는 짧은 글들이 적혀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 글이 정말 매력적이다. 직접적이지 않으면서도 은은하게 해당 디저트의 매력을 더해주는 표현들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그 날씨와 디저트의 맛이 떠오를 정도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계절에 잘 어울리는 깊은 맛을 가진 웨일스 케이크, 느지막한 오후, 지친 몸을 위로해 줄 묵직한 달달함을 자랑하는 가나벨엘렌느, 뜨거운 기온 탓에 가볍고 상큼한 맛이 땡기는 여름에 어울리는 복숭아꿀레몬샹티, 레몬 마들렌. 등등 계절이 가진 단점을 상쇄하고 장점을 극대화해줄 디저트 메뉴와 그에 어울리는 몇 가지의 차에 대한 소개까지. 각 계절에 녹아있는 소중한 이야기들이 <홈디저트>라는 책 안에서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가을과 겨울의 사이쯤을 지나고 있는 지금, <홈디저트>에서는 두툼하거나 부드러운 달달함을 자랑하는 디저트 몇가 지를 추천하고 있는데, 난 그 중에서 시나몬 번에 확 꽂혀버렸다. 다음 주말은 시나몬 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