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라이팅 시작하기 - 고객 경험 관리를 위한 메시지 가이드
권오형 지음 / 유엑스리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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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속담이 있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

나는 어릴 때부터 이런 말을 자주 들었다. “입은 살았네.”, “말은 번지르르하게 한다.”, “넌 말하는 것만 보면 장사꾼(or 사기꾼)이 딱이야.”

누군가는 말만 백날 천날 잘하면 뭐 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이젠 말이라도 잘하고 글이라도 잘 쓰면 뭐라도 될 수 있는눈길 한 번이라도 더 끌 수 있는 그런 시대가 왔다.

 

기업의 특징과 목표마케팅 포인트를 잘 잡은 메시지 하나가 기업을 대표하고그 메시지를 통해 고객들이 기업을 인식하고 마음에 폭 품게 되는 그런 시대가 왔다는 말이다.

 

국내 최초 UX 전문 출판사 유엑스리뷰가 출간한 <UX 라이팅 시작하기>는 많은 기업들이 무게를 두기 시작한 UX 라이팅이라는 분야의 기초와 실제로 다양한 분야에서 UX 라이팅을 담당하며 쌓아온 저자의 노하우를 정리해둔 책이다저자 권오형 작가님은 쿠팡과 무신사에서 대고객 메시지 가이드를 정립하고 관리해 왔으며, 10년이란 시간을 직접 글을 쓰거나 검수하며 보낸 이 분야의 선구자라고도 할 수 있는 인물이다이런 대선배(?) 님의 노하우가 담긴 책이라니어떻게 궁금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기업의 입장을 대표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시선을 사로잡는 강한 힘을 가진 글쓰기말만 들어도 골치가 아프고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이 분야에 대해 호기심이 있다면 이 책을 한번 집어보라 권하고 싶다노하우니 경험이니최초니.. 이런 단어들을 늘어놓는 걸 보면 얼핏 약파는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일단 속는 셈 치고 한번 열어보시길 바란다.

 

놓치고 있거나 방향조차 잡지 못했던 라이팅의 바른 첫걸음을 떼는 요령부터 고객을 사로잡을 요소를 캐치할 수 있는 섬세한 눈길을 갖추는 방법까지라이팅의 기초부터 심화까지 이 얇은 책 안에 가득 차있다. 160페이지 정도의 분량 덕분에 막 이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햇병아리인 나에게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는데그렇다고 해서 또 날림으로 엮어낸 책은 아니었다현직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소 가볍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지만이 책의 제목을 잊지 말자이 책은 시작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책이다.

 

<UX 라이팅 시작하기>는 온전히 메시지를 담은 글을 쓰는 방법에 집중한다솔직히 일단 무엇이든 쓰고나면 다 글이 된다밑도 끝도 없는 말을 늘어놓고 히읗과 키읔을 남발한다 해도 그게 글이 아니라고 말하긴 애매하다어쨌든 쓰면 글이다하지만 메시지를 전달하는 글을 쓰는 건 쉽지 않다고려해야 할 문제들이 정말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할지 차근차근 설명한다. 1장 <바로 알다>에서는 글의 틀을 잡는 방법과 언제든 단짝처럼 옆에 찰싹 붙여놔야 하는 국립국어원에 대한 소개를, 2장 <바로 쓰다>에서는 틀을 잡아놓은 글을 다수의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을, 3장 <바로잡다>에서는 올바르게 쓰인 글을 더 읽기 쉽고 매력적으로 다듬는 방법을 소개한다.

 

UX 라이팅이라는 게 나만의 글을 쓴다기보단 고객과 기업을 위해 글을 써야 하는 작업이다 보니 다른 분야들과 접점이 있으면서도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아무래도 가장 큰 차이점은 2개의 이름을 걸고 글을 쓴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내 이름만을 건 글을 올바르게 쓰지 못한다면 내 이름만 망치는 것인데기업을 대표하는 글이라니.. 나와 기업두 개의 이름을 걸고 글을 써야 하다니.. 막중한 책임감이 필요한 일인 것 같다말 한마디로 기업을 먹여살릴 수도순식간에 기업의 이미지를 왜곡할 수도 있는 일이니 말이다.

 

<UX 라이팅 시작하기>는 많은 기업들과 마케팅 분야 종사자들이 UX 라이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음에도 올바른 길을 제시하는 책을 찾기 힘들었던 이 시점에서 용감한 선두주자로 이 세상에 나왔다.

이 책을 시작으로 더 다양하고 깊은 내용을 담은 메시지 가이드 책들이 출시된다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그리고 그 누구도 먼저 시도하지 않았던 ‘UX 전문 출판사라는 미개척지에 도전장을 내민 유엑스리뷰의 행보가 퍽 기대되는 순간이다언젠가 이 분야로 이직할 날을 꿈꾸고 있는 나에게 이만큼 든든한 동반자가 또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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