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기획자의 시선 - 브랜딩 실무자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양봄내음.권병욱 지음 / 유엑스리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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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양봄내음 님과 권병욱 님은 '브랜딩' 영역에서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왔다. 기업의 담당자들이 브랜드와 관련하여 어려움을 겪을 때 언제든 편하게 떠올릴 수 있는 전문가가 되고자 한 양봄내음 님, 시대와 환경에 맞는 가장 진화된 브랜딩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 권병욱 님. 두 분이 말하는 브랜딩 실무자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과연 무엇일지,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브랜딩의 A부터 Z까지 속속들이 알 수 있을 것만 같다.

브랜딩을 '하나의 똑 부러지는 정의를 내릴 수는 없어도 어떤 일보다 흥미로운 일(20쪽)'이라고 표현한 걸 보면서 브랜딩을 검색했다. '특정 브랜드에 신뢰감, 충성도, 편안함 등의 감정을 느끼며, 그런 감정들을 갖게 하는 긍정적인 경험을 통해 그 브랜드에 가치와 이미지를 부여'한다고 나와있었다. 신뢰도, 충성도, 편안함 등의 감정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하는 일을 하는 건 아무래도 쉽지 않을 것이다. 손에 잡히지 않는 구름 같았다. 이 책에서는 브랜딩을 '브랜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필요한 것들, 즉 차별화되는 정체성이나 브랜드 네임, 브랜드 로고를 만드는 일(34쪽)'이라고 한다. 창의적이고 독특한 것만이 아니라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의 의미를 잘 담고 있는 것이 훨씬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업무 환경에서 참고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제시한 부분은 실무자들에게 유용하다고 생각했다. 사업영역(x축)과 브랜드 위계(y축)으로 된 그래프 위에 떠오르는 브랜드명을 적어봄으로써 '브랜드별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는 계기(67쪽)'가 될 것이라 한다. 다음 단계는 브랜드 솔루션을 도출하는 것이다. '새로운 브랜딩의 필요를 가장 효과적으로 충족할 수 있는 후보를 탐색해 보는 작업(67쪽)'이다. 사람들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가치나 혜택을 x축에, 브랜드가 관계를 맺어야 하는 사람들(타깃)을 y축으로 한다. 친절한 설명과 예시가 나와있어서 이해가 아주 어렵지는 않았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브랜드 정체성이 가진 유의어를 하나씩 꺼내놓고 깔끔하게 정리해 준다. '브랜드 에센스(Brand Essence)', '브랜드 정체성(Brand Identity)', '브랜드 콘셉트(Brand Concept)', '브랜드 포지셔닝(Brand Positioning)'은 브랜드를 정의하는 특정한 개념들이다. 무슨 차이냐, 다 같은 말 아니냐 할 수도 있겠지만 브랜딩에 발 담근 이상, 다 똑같다며 넘어갈 수는 없는 법.

브랜드 요소와 관련한 부분도 흥미로웠다. '브랜드 요소는 브랜드의 가치를 잘 전달하고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각인되기 위해 존재(138쪽)'한다고 한다. 저자는 러쉬(Lush)를 예로 들었는데, 브랜드 요소와 관련한 예로 딱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러쉬에서만 나는 특유의 향이 있는데, 지나가다가 그 향을 맡으면 자동적으로 러쉬를 떠올리게 된다. 러쉬처럼 '나'라는 사람은 어떤 요소를 가지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저자는 그 궁금증을 잘 풀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당신만의 세계관을 만들어 봅시다!" 나의 세계관 속으로 함께 뛰어들어주는 것 같아 든든하다.

나는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나'라는 사람 자체가 브랜드가 되는 경우가 많다. 나를 만나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특별한 경험을 전하고 싶다. 책을 읽기 시작한 초반, 브랜딩은 '손에 잡히지 않는 구름'이었다. 지금은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구름'같다. 브랜딩은 여전히 쉽지 않다. 하지만 이 분야에서 오래 일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팁을 전수받아(!) 든든한 마음이 생겼다. '나'를 브랜딩 해나가는 찐-한 고민은 계속될 예정이다. 쭉-!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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