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란 무엇인가
이인화 지음 / 스토리프렌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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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등학생 사이에서 안 하면 이상한 애(?)가 되는 게임이 있다고 한다. <로블록스(Roblox)>가 바로 그것이다. 로블록스는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10대 사이에서도 인기 있는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이 게임을 이야기하는데 메타버스가 계속 등장한다. '메타버스, 그게 대체 뭐길래?'라는 생각이 증폭되었다.

말은 많이 들었지만 무엇인지 정의할 수 없는 어려운 용어라는 게 현재로서의 생각이다. 다른 사람들은 메타버스를 뭐라고 이야기할지 궁금해졌다. 이 책의 저자는 08년도부터 16년도까지 이화여대에 메타버스를 연구하는 가상세계 문화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해왔다고 한다. 08년도부터 연구해왔다면 메타버스는 갑자기 튀어나온 개념이 아닐 것이다.

저자는 실체-쟁점-활용 3장으로 나눠 메타버스에 대해 이야기한다. 메타(Meta-)는 무엇을 넘어, 무엇에 대한, 무엇을 초월한,이라는 뜻으로 오늘날의 메타는 위기의 공백을 메우고 일상과 경제를 빠르게 정상으로 되돌려놓은 디지털 기술과 연관된다(p. 10)라고 말한다. 메타버스(Meta-verse)는 생물학적 한계 너머, 현실 사회 너머에 있는 궁극의 메타로 이 땅을 초월해 허공에 날아다닌다는 뜻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선입견을 넘어선다는 뜻(p. 11)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메타버스 전반에는 로블록스가 있다. 사람들이 만나고, 정보를 교환하고,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예술을 창조하고, 게임 플레이를 즐기고, 정치적 토론을 벌이는 공공의 공간(p. 22)을 메타버스라 한다면, 로블록스만한 게 없다고 생각될 정도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임에 선입견이 없는 말랑한 아이들은 로블록스에 열광한다.

앗, 그렇다고 말랑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뭐라 하는 건 아니다. 111쪽을 읽으면서 나도 웃었다.

"인공지능 데이터 만든다고 수십조 쏟아붓더니 그 데이터 어디 활용되냐? 그렇게 따지면 면피하려고 썩은 메타버스 다시 꺼내놓는 거야."

유행처럼 번지는 메타버스가 언제까지 갈까 싶기도 하고, 계속 살아남아서 무어라 정의될까 싶어 궁금하기도 하다.

저자는 메타버스 상호작용 서사를 5가지 유형으로 나눠 설명했다. 네트 구조, 가지 구조, 말미잘 구조, 경로 전환 구조, 미로 구조의 특징을 설명하며 앞으로의 메타버스가 어떻게 될 것 같은지 이야기한다. 메타버스를 대표하는 것처럼 말했던 로블록스는 공간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지는데 긴장과 재미는 점점 약해지는 말미잘 구조라고 한다. 여기서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메타버스는 너무 거대한 유니버스라서 아직은 너무 어려운 같다. 그래도 메타버스가 나아갈 길이 궁금해졌으니 나름대로 이득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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