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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 폴로어 25만 명의 신종 대여 서비스!
렌털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지음, 김수현 옮김 / 미메시스 / 2021년 8월
평점 :

책은 한 트윗에서부터 시작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사람들에게 의뢰를 받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서 의뢰는 왜 받는 거야?'라는 반발심을 일으키는(!) 모순적인 이름으로 말이다. 반박하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고 책을 읽는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흥미와 궁금증이 생기게 될 것이다. 가령 "어떤 의뢰를 받을까?"라거나 "(교통비 제외) 무료로 의뢰를 받으면 생활은 어떻게 할까?",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건데 안전에 대한 염려는 없을까?", "진짜 아무것도 안 할까?"와 같은 질문이 마구 생겨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도 나와 같은 질문을 하는 사람을 많이 만난 모양이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정도 답을 들을 수 있다.
그는 '구체적으로는 혼자 들어가기 어려운 가게에 함께 가거나 연극 연습을 하는 자리에 있어 달라거나 혼자서는 자꾸 땡땡이를 치게 되니 일터에 같이 있어 주거나 집 청소를 잘하나 보고 있어 달라 같은 <그냥 거기에 있는> 것만이 요구되는 상황에 찾아가고 있다.(p. 31)'라고 한다. 누가 없더라도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일이지만 '누군가' 있음으로 인해 활동에 의지가 생기고 속도가 붙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며 의뢰를 하는 것 같다. 그 역시 '들어가기 어려운 가게에 가는 것도 연극 연습을 하는 것도 청소하는 것도 혼자서 하지 못할 것은 없다. 하지만 혼자서 하려면 쉽게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다.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그것을 좀 더 쉽게 만들어 주는 촉매로 작용한다는 뜻(p. 32)'이라고 한다.
서평을 쓰는 동안 게임 알람이 몇 개나 왔는지 모른다. 알람이 올 때마다 들어가서 확인하게 된다. 그럴 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알람을 확인해 주고 게임을 대신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나는 서평을 쓰고 말이다. 누군가 나에게 빨리 쓰고 게임을 하면 되지 않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두 가지를 다 하고 싶은 걸 어떻게 한담...?
아무것도 없는 사람에게 의뢰하고 싶은 상황이 한 가지 더 있다. 그건 바로 회사 뒤에 있는 코다리찜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는 것이다. 직원들 간 점심시간이 제각각이라 함께 밥을 먹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점심을 혼자 먹는 건 그런대로 익숙해져서 괜찮다. 다만 코다리찜 식당은 무조건 2인 이상 주문 가능해서 혼자서는 먹을 수가 없다. 너무 먹고 싶은데 혼자라 아쉽다. 그렇다고 코다리찜을 좋아하는 직원을 찾아 함께 먹자고 제안하고 시간을 맞추는 일은 번거롭다. 이 순간 나는 의뢰인들의 마음을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친한 사람에게 하지 못하는 말이나 부탁을 모르는 사람에게 한다는 게 아이러니했는데, 모르는 사람이 더 편할 수도 있겠다는 마음을 인정하게 되었다. 유행하는 밈을 따라 하는 것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 의뢰하는 것, 재미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조금 다른 얘기일지 모르지만 최근 소개팅 앱이 유행하는 것은 자신이 소속한 커뮤니티에서 만남을 찾으려고 하면 금방 들통이 나서 모든 행동이 다 새어나가기 때문이라고 들은 적이 있다. 만남의 대상을 자신이 소속한 커뮤니티 밖에 있는 모르는 상대를 찾기 위해 소개팅 앱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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