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을 자리 보리피리 이야기 10
박선미 지음, 장경혜 그림 / 보리 / 201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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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예쁜 동화한편을 만나봤습니다.

제목을 보고 과연 무슨 내용이 담겨 있을까 생각 하며 읽어 보게 된

 앉을 자리

이 동화는 작가 박선미 선생님이 어린시절에 겪은 일을 정겨운 사투리와

행복한 가족의 모습으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가슴 한켠에 따뜻함이 묻어 나는 동화 였습니다.

첫 달거리를 겪는 14살 소녀의 엉뚱하지만 그랬을 법한 고민거리와

그 상황을 겪으면서 마음이 한뼘 더 크고 성장하는 소녀의 성장 스토리를 담고 있고,

그런 소녀를 옆에서 지켜보며 따뜻한 손길로 다독여 주는 어머니의 모습에

잔잔한 사랑이 느껴져 미소를 지으며 읽어 보았어요.

 

 

여자아이라는 누구나 겪는 첫 달거리

내 어릴적엔  학교에서 여자아이들만 과학실로 불러 성교육을 시켜줘 월경이란것을 알게되어

첫손님이 오셨을때도 엄마의 그것을 꺼내 대처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주인공 야야는 성교육이란 것을 남사스럽다고 쉬쉬하던 시대라서

몸에 변화에 놀랄수 밖에 없었어요.


열네 살 소녀 야야.

어느날 부턴가 며칠째 아랫배가 당기고 아프고 ,

허리도 뻐근하고 잠도 못잘 정도로 아파 하고 있어요.

그러나 야야는 가족에게 말도 못하고 끙끙 앓고 있죠.

그러다 학교 화장실에 갔다가 속옷에 피가 묻은걸 보고

'어디 찔려서 다친 것도 아닌데 아무데서나 피가 나오느냐꼬.

책이나 영화 보니까 큰 병이 들면 목이나 코에서 피가 나오고 끝에서 죽던데....'

이렇게 생각하며 죽을 병에 걸렸나 부다 생각하며 집까지 걸어 가면서 엄청 울었어요.

 

 

야야는 집에 와서도 엄마나 고모에게 말도 못하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울다가 잡이 들죠.

그러다 잠이 깨어 마루 청소를 하는데,고모가 야야에게 일어 난 일을 알게 되요.

엄마와 고모는 조용히 야야를 불러 들여 다독여 주며 야야를 안심 시켜요.

 

 

울고 있는 야야에게 분주하게 뭔가를 찾고 있는 엄마와 고모.

야야는 '작은 병이 아니구나! 정말로 죽을병인가 베" 하며 또 눈물을 흘리죠^^

그런 야야에게 하얀천을 접어 입는 것을 알려주고,

엄마도,고모도,여자라면 누구나 달거리를 한다고

인제 어른이 되어 간다는 거라고 얘기해 줘요.

엄마는 "손님이 오는 거라고.달마다 귀한 손님이 찾아 오는 거라고

몸가짐도 반듯하게,몸도 더 개끗하게,옷차림도 언제나 단정하게 "이라며

야야에게 "꽃이 피는 거라고 인제 야야도 꽃 피는 나이가 된거라고" 얘기해 줘요.

엄마는 한동안 야야와 마주 앉아 얘기해 주며 손을 잡고 앉아 있었어요.

"앉을 자리도 한번 더 살펴서 앉고"

무뚝뚝 하게만 느껴떤 엄마의 모습이 이처럼 따뜻하게 느껴졌던 적은 없었어요.

야야는 엄마의 앉을 자리도  한번더 살피라는 말을 새겨 들었어요.

 

 

그 뒤 야야에게 생활에서도 변화가 생기고,하지 말아야 될 일이 많이 생기면서

엄마한테 잔소리를 들어요.

하지만 다 그것이 야야를 위한 엄마의 사랑의 잔소리란 걸 알게 되지만

그래도 동무들과 놀지 못한것응 속상하기는 했어요.

달거리를 시작하고 부터 엄마는 집안에 일이 있을때마다 야야를 데려가기 시작했어요.

왜 내를 여기까지 데꼬와서 일을 시키나 했지만 친척분들이 전과 다르게 야야를 대하고

야야도 행동거지도 조심스러워지고,말도 조심스럽게 하며 어른대접을 받으며

진짜 어른이 된거 마냥 어깨가 으쓱 하기도 했답니다.

 

 

 

'그래예, 제가 소맨치로 다 들어 드릴께여'

'어서 커서 엄마 힘든 짐 좀 벗을 수 있구로 하께예'

겉으로 표현 없이 늘 마음속으로만  다짐했던 야야

 엄마의 뒷 모습을 보고 있으면서 성가시던 엄마의 잔소리,지겹게 들었던 엄마의 말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엄마의 짐을 빨리 벗게 해주고 싶다고 다짐을 합니다.


요즘 동화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서정적인 동화를 본거 같아요.

첫 달거리를 시작하는 소녀의 무서움에 떨게 했던 공포와,

달거리란것을 알고 귀찮아 했던 모습,그리고 아무도 말하지 읺지만

말 안해도 친구들끼리는 다 알게 되는 그날^^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지만  손님을 맞 듯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엄마의 손길.

한폭의 수수한 그림를 보는 듯한 모습이 그려져 읽으면서 가슴이 따뜻해졌네요.

몸과 마음이 성장하는 소녀의 성장스토리가 담겨 있지만

그 시대에 무뚝뚝하고 억센 엄마의 사랑이 말이 없어도 느껴져서

우리의 어머니를 생각하게 만들었네요.나도 이런 부모가 될수 있을까요....!

딸이 있다면 야야의 엄마처럼 아이의 소중한 변화를 함께 지켜봐주고 싶네요.

여자 아이들이 한번쯤 꼭 읽어 보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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