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케
매들린 밀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이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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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되짚어보면 난 어렸을때도 그랬고 , 어른이 된 지금도 그리스 로마 신화에 별 관심이 없었다.. 신화를 읽고 재밌어하는 사람들을 보면 왜 재밌어하는지 솔직히 이해가 가질 않았고 그러니 공감도 할수없었다. 관심이 없으니 늘 그렇듯 스쳐지나갈뻔했으나 이 책을 너무나 극찬한 이웃블로거의 리뷰를 우연히 읽고 없던 관심이 호기심으로 바껴 신화를 소재로 한 이야기는 접할리없다 생각했던 내가 이 책을 읽었다

행복한 인간은 열심히 사느라 정신이 없거든. 아무한테도 신세를 진 게 없다고 생각하고. (p126)

신화를 어른 눈높이에 맞추어 쓴 작가가 있다. 그 신은 왜 그랬는지, 어떤 생각을 했을지, 현대인이 그 신을 더 이상 광기 어린 변덕쟁이가 아니라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사람으로 다시 만든 이야기.

키르케는 한번도 들어보지못한 신이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태양신 헬리오스와 오케아노스의 딸인 바다의 님페 페르세이스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마법에 능한 님페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메데이아와 함께 마녀의 대명사로 간주된단다. 한마디로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마녀 !!

난생처음으로 인간들의 차가운 저승이 축복처럼 느껴졌다. 적어도 그들의 일부분은 계속 살아남을 수 있었다. p.237

키르케는 태양신 아버지와 요정 엄마 사이에 태어난 하급신이다. 키르케는 아버지를 닮아서인지 인간에 대한 동경이 컸다. 인간 아들 프로메테우스에게 내린 벌에 대해 듣고 그가 굉장히 변덕스러운 인물임을 알게 된다. 인간을 좋아하면서도 질투하며 괴롭히는 모습이 부녀가 아주 많이 닮아 있다. 그런 비슷함은 숨기고 싶은 마음이었기에 그런지 서로를 증오하고 권력이 있는 아버지는 딸을 섬에 가둬 둔다. 여행과 전령의 신 에르메스가 그 섬에 드나드는것도 가끔 말 안 듣는 신의 딸들이 이곳을 참회의 장소로 삼는 것, 세상을 정복하기 위해 배에 오른 사내들이 이 섬에 오는 것도 결국 아버지는 알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 원하면서 원망하는 오묘한 관계다.

신만큼 호기로운 매력을 갖고 있는 오디세우스는 키르케가 있는 섬에 시간을 보낸다. 그를 보내준 후 아들을 잉태한 키르케. 그들에게는 슬픈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읽다보면 키르케가 갖고 있는 억울함과 보이지 않는 분노라는 감정을 그대로 껴안게된다 .. 그래서 500페이지에 달하는 결코 얇지않은 이 책을 정말 단숨에 끝낼수 있다.

아무도 오지 않는다는 것, 아무도 올 일이 없다는 것. 그 자체가 두려운 사실이었지만 공포로 얼룩진 긴 밤을 보내고 났더니 모든 게 사소하고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다. p.108

세상에 계급이란게 존재할까? 인간을 사랑한 신은 죽지 못하는 형벌을 받은 영원히 고통받는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신 또한 끊임없이 자신이 연약하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인간에게 사랑과 관심을 갈구하며 살아나간다. 결국 삶이란 어떤 존재에게 평등하게 부과하는 무게가 있는게 아닐까 생각했다. 한번도 들어보지못했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마녀라는 존재 키르케가 특별한 존재로 기억될것같다. 비천한 하급 여신 키르케가 깨어나듯 그리스 신화에 1도 흥미없던 내안의 나도 키르케와 함께 깨어났다.. 깨어나게 도와준 매들린 밀러 작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예전에 아버지가 지상에는 그의 뜨고 짐을 기록하는 천문학자라는 인간들이 있다고 했던 게 기억이 났다. 그들은 인간들 사이에서 최고로 존경을 받았고 왕의 고문으로 왕실에서 지냈지만, 아버지는 가끔 여기저기에서 미적거려 그들의 계산을 어그러뜨렸다. 그러면 이 천문학자들은 섬기는 왕 앞으로 끌려가 사기죄로 처형당했다. 그 이야기를 하면서 아버지는 미소를 지었다. 당해도 싸지, 그가 말했다. 태양신 헬리오스는 오로지 자신의 의지에 따라 움직였고 이 세상 어느 누구도 그가 어떻게 움직일지를 말할 수 없었다. p.20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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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 8 15 12시 정각, 인도가 독립하는 순간, 그 순간에 태어난 아이들, 나의 운명이 나 하나의 의지로만 개척되는것이 아닌, 조국의 운명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어쩌면 슬픈일이 아닐까?? 인도의 계급 ,종교,독립, 그리고 그들의 삶..  여전히 신비스롭고 미지의 세계인 '인도' 를 좀 더 자세히 알고 싶게 만드는 작품인거 같다. 그리고 그네들의 아픈 현대사를 가장 잘 압축한 작품이 아닐까...한다. 꼭 한번은 읽어보고 싶은 대작이다.

 

 
평범했던 한 고등학생이 성인이 되어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일탈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농구선수 였던 그가 화려했던 과거를 그리워하며, 따분한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어하는... 지금의 현실을 살고 있는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했을법한 지극히 평범한 소재가 아닐까 생각했다. 서민들의 정신적 고독과 방황,일탈을 대변하는 작품. '달려라,토끼' 제목처럼 나도 한번쯤은 달릴수 있는 날이 올까??   충분히 공감할수 있는 소재와 신비스러운 제목이 이 작품을 더 궁금하게 만드는 요소인거 같다. 꼭 읽어보고 싶은 작품!

 

 

 

 
여섯-일곱살때  라일라라는 이름의 소녀는 유괴를 당한다.  한 소녀의 인생 역정을 그린 프랑스 작가의 작품. 왜 제목이 '황금 물고기'일까 하고 검색해보니, 
급류를 거슬러올라가는 물고기처럼 언제나 다른 사람, 다른 사물들 사이를 누비며 살아가고 싶어하는 그녀.어디에서도 정착하지 못하고 이방인처럼 겉도는 그녀. 아프리카! 그 땅에 발디딘 순간, 본디 자기가 서 있어야 할 곳, 나고 자란 그곳에 돌아온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세상이라는 탁류에 휘말린 물고기였던 그녀는 황금 비늘을 번뜩이는 황금 물고기로 다시 태어난다. -소개글-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더러운 것인지, 그로 인해 한 소녀가 보여준 강인한 생명력과 숭고한 여정은 하루하루를 그냥 그렇게 자기에게 당연히 주어진 시간인냥 흥청망청 보내는 우리들에게 큰 깨우침과 감동을 주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라일라의 삶을 통해 나도 좀 더 값지게 나에게 주어진 삶을 충실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고 싶다. 기대되는 꼭 읽어보고 싶은 작품이다. 

                                                                                                                                     자신의 치밀한 살인 계획을 ‘예술 작품’으로 여기며 살인의 과정을 기록하는 주인공. 단지, 자신의 천재성을 세상에 보여주기 위해! 그 단하나의 이유라고 한다. 예술과 살인이 과연 하나의 연결고리로 재탄생 할 수 있을까? 소개글만 봐도 주인공의 광기가느껴진다. 자신의 예술성을 알리위해 '죄'의 과정을 기록하다니.. 그 속에서 주인공은 어떠한 '절망' 을 느낄것인가도 궁금해진다. 그리고 나는 어떠한 진실을 볼것인가!! 제목과 표지가 약간은 아이러니하게도 다가온다. 이 '절망'속으로 빠져들고 싶다.너무 읽어보고 싶은 작품!! 궁금하고 또 궁금하다.

 

 

                                        

 한밤의 아이들 1 (반양장) \11,700 

 한밤의 아이들 2 (반양장) \11,700 

 달려라,토끼 (반양장)       \11,250 

 황금 물고기 (반양장)       \7,600 

 절망 (반양장)                  \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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