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씨의 식탁

마당 씨의 식탁 - 개정판 ㅣ 사계절 만화가 열전 15
홍연식 지음 / 사계절 / 2020년 12월

건강하게 나이 들고자 하면서 정작 내가 걷는 방향은 세 치 혀가 원하는 입맛과 나태한 생활 습관 그것이었다."

만화를 그리 즐겨 읽지않고, 그래서 만화에 큰 관심이 없어 솔직히 큰 기대가 없었다 .. 막상 책장을 펼치고 읽자마자 ...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내 예상을 보기좋게 빗나가고있었다.. 세상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집중하고 읽어 아이의 하원시간도 놓칠뻔했다 ^^;;
만화가 주는, 만화만이 줄수있는 장점이 다 집합되어있다. 재미와 즐거움만이 있는게아니라, 가볍지않은 무거움과 안타까움, 애틋함이 함께 공존하는 작품이었다.

주인공 마당씨, 넉넉하진 않지만 사랑스러운 부인과 자식이 함께하는 자연속의 아늑한 자신의 집과
서울의 비좁은 주택가 반지하방에 살아가는 늙고 병드신 부모님의 집

성인이되어 독립했다고해서 , 또 결혼을 했다고해서,끊고싶다고 해서 쉽게 끊을수없는 부모와 자식의 연. 이 두 공간속에서 힘들어하고 고민하는 마당씨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이야기하고있다..
마당씨와 내가 처한 현실이 결코 다르지않아 공감도 되고 이해도 되고 또 이런 마당씨가 넘 안쓰러 마음한켠이 조금 아리기도했다..

이야기의 시작부터 끝까지 쭉 이어가는 질문!!
왜 사람은 늙고 병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끝없는 질문은
말할수 없이 아픈 마당씨의 마음을 볼 수 있는 인상적인 독백이라 기억에 남는다.

넉넉하지 못한 살림속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아픈 부모님 사이에 서있는 가장 마당씨의
행복하지만 가슴 아픈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였다.
보니 , 홍연식 작가님의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한다,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와닿았던걸까?

책을 읽는 내내, 나의 부모님에 대해 그리고 지금의 내 가정에 대해 다시금 돌이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장녀라는 위치에서의 나,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 한 남자의 아내, 전업주부에서 다시금 워킹맘으로의 삶..
나또한 어느 역할도 포기하고싶지않고 , 모든 역할을 다 잘해내고싶다.. 그리고 열심히 헤쳐나가고 싶다.
내 가족들을 위해서!!

다음편인 <마당씨의 좋은시절>도 너무나 기대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