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은 마가 낀 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게는 너무 힘든 해였습니다. 하지만 또 이 해가 없었다면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여러가지도 찾을 기회가 없었겠지요. 이렇게 감정이 심각하게 널뛰기를 뛰는 동안, 마음속에 생기는 더욱 심각한 괴리들에 저는 힘들어야 했습니다. 가령 '좋아하는 일을 찾았음에도 누군가는 마음속에서 그런 저를 비아냥대지는 않을까'와 같은 생각이요. 또, '이건 내가 평생을 싫어했던 것인데 왜 좋아하게 되었을까'와 같은 의문이요.그 의문에 대한 해답은 안셀름 그륀 신부님이 해주셨답니다. 제 마음 속에서 모든 것이 화해하지 못한 탓이지요. 물론 책에서는 각종 증오와 이기심, 증오를 다룹니다. 결국 화해하지 못하면 개인들은, 단체들은 서로 불편해질 수 밖에 없지요. 그래서 책에서는 화해까지 다다르는 방법을 절차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부님답게 성경을 통한 구체적인 예시도 들려주고 있지요. 책을 보시는 분들이라면 노트를 펴두고 내가 구체적으로 어떤 대상과 화해가 필요한지, 어떻게 화해를 해나갈지 기록해보셔도 좋겠습니다.어느덧 올 해의 마지막입니다. 불편했던, 힘들었던 기억은 모두 이곳에 두고 행복한 추억만을 가지고 더 멀리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