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시대는 개인주의자를 요구한다 - 마광수 문화비평집
마광수 지음 / 새빛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 마광수가 쓴 <이 시대는 개인주의자를 요구한다>를 읽고 ].
< 전체보다 개인,
질서보다 자유이다
이 시대는 전체주의자가 아니라
개인주의자를 요구한다
'모난 돌'은 좋은 돌이므로
'정'을 맞아서는 안된다
개성이 튀는 사람을 억압하는 한국 사회,
그래서 이 나라는 점점 사그라든다 >
--------<서시>
마광수를 좋아하는 이유는
교수라는 자리에서 솔직했던 모습이 좋아서다.
감히 교수가 감히 의사가 감히 검찰이 가면을 쉽게 벗지는 못한 사회이기에
마광수의 돌발적인 모습에 속이 시원했고
또한 나와 기질도 비슷해 보여 공감이 갔다.
기질이 비슷하단 말은
쓸 데 없이 솔직하는 데 있다.
마광수는 쓸 데 없이 솔직해서 모난 돌로 찍혀 정 맞았다.
비슷하다면 나 또한 가끔 모가 나 보일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찍히고 찍혔다만
이런 나와 비슷한 모습이 마광수에게 있다.
마광수가 얼마나 솔직하냐면
독자인 나의 얼굴을 벌겋게 하다 못해
책에 도저히 시선을 오래 둘 수 없게끔 만든다.
[이 시대는 개인주의자를 요구한다]를 택했던 이유 두 번째로는
이 책 옆에 있던 마광수의 책 제목이 너무 야했기 때문이다.
[나는 헤픈 여자가 좋다]
책을 읽어 보진 않았지만 제목만 봐도 너무 벗었다 싶다.
이 책 소 제목에도 비슷한 부류의 제목이 있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교수건 의사건 검사건 국회의원이건 남자라면
이 말에 공감하겠지만
그 놈의 도덕, 윤리 의식 가면 쓰기에 바뻐
몰래 성 왕래하다 들키는 것들이 가끔 신문에 방송에서 보게 된다.
차라리 마광수처럼 솔직해 지면 면책을 덜 당할 터인데
그의 책을 읽노라면 그가 교수였다는 생각을 잊게 된다.
그의 생각이 나의 생각이고 그의 고민이 나의 고민이었다 보니
특별히 교수라는 직책으로 그와 나의 관계를 계급으로 구분 지을 필요가 없어서다.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다면,
[대학원에 진학하게 된 것도 대학교수라는 직업이
내게 가장 적합하고 편한 직업이 될 것 같아서
(대인관계에 서툴러도 되고, 입으로 실컷 배설할 수 있어서 좋고,
또 명예욕도 적당히 충족시켜주므로)
그랬던 것이지, 위대한 학자나 스승이 되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다.
글을 쓰게 된 것도 마찬가지다.
그때그때 복받치는 우울감과 고독감을 풀어버리려고 썼지,
미리부터 야심 있게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습작을 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 말처럼 복받치는 우울감과 고독감을 풀어버리려고 쓴 글이라 하기엔
어딘가 감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글 어디에서도 글을 쓰고 있는 그의 감정이 처절히 밑바닥까지 내려 앉았음을
느낄 수가 없다.
절제라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가 교수로서 느껴지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평범하다 못해 '교수가 저런 행동을'이란 스캔들이 있었기에
이 책을 사게 됐지 않았을까 하는 정도다.
매우 평범한 책이다. 그의 이슈화에 비하면.
또 한 구절을 소개한다.
[어쩐지 내가 영원한 철부지 소년으로 머물고 말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이른바 의젓하고 늠름한
인물이 되는 건 단념하기로 했다.]
공감 조금이다.
음. 좀 더 도발적으로 글을 쓴다면 그의 스캔들 명예에 빛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