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점 휴리스틱이란 뭔가를 결정할 때, 특히 사전 정보가 부족할수록 제일 처음 얻은 정보에 따라 결정이 크게 좌우되는 것을 가리킨다. 가령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어떤 물건의 값을 추측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집 사진만 보고 집값을 맞히는 문제가 있다고 하자. 그러면 사진을 보고 얼마나 고급 주택인지 가늠한 다음 대충 찍어보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질문과 함께 어떤 숫자가 제시되면 우리의 추정치가 많이 달라진다. 가령 "이 집의 가격이 4억 원이 넘을까요, 넘지 않을까요?" 하고 묻는 것이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자. 사실 그 질문에는 아무런 유용한 정보도 들어 있지 않다(가령 그 동네다른 집들의 최근 매매가를 알려준 것도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6억원을 기준으로 질문받았을 때 2억 원을 기준으로 질문받았을 때보다 집값을 훨씬 높게 추정하곤 한다. 정보 가치가 전혀 없는 질문에판단이 좌우되는 것이다. 왜일까? 우리 뇌는 무엇이든 ‘기준점‘이주어지면 그것을 일단 덜컥 물고, 거기서부터 출발해 가감하면서 팁을 찾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