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0도 못 벌면서 집부터 산 31살 이서기 이야기 1 월 200도 못 벌면서 집부터 산 31살 이서기 이야기 1
이서기 지음 / 페이지2(page2)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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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도 부동산이 난리라 갈수록 내 집 마련의 꿈이 사라지는 것 같아 서글프다.

그래서인지 월 200도 못 벌면서 집부터 산 이서기라는 인물의 대담함에 끌려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그(?)인줄 알았던 그녀의 대담함을 나도 배우고 싶었기 때문에-

허구의 인물과 상황이지만 실존인물이라는 생각이들만큼 디테일해서 그냥 실존인물일거라고 생각하며 읽었다.



저자이자 소설 속 주인공 이서기는 31살의 9급 공무원이다.

갓 결혼한 신혼이고 영혼까지 끌어모아 서울 변두리에 있는 30년된 구축 아파트를 샀고,30년된 아파트의 대출을 30년동안 갚아야한다.

[30년 상환]이라는 문자는 나도 모르게 왠지 숨이 막혔다.

집을 산다고 끝나는게 아니구나..집사서 좋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대출금과 주변인들의 이러쿵저러쿵한 이야기들과 상황에 내가 영혼이 탈탈 털리는 기분이었다.그리고 공무원의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타이틀 속에서도 인간관계로 골머리 썪는 일이 허다하구나 속으로 적잖이 놀랐다.

3년의 재수와 대학 자퇴, 행정고시 3년을 버텨내고 얻어낸 9급 공무원의 삶. 대출받은 집을 생각해서라도 하기싫은 일과 꼴보기 싫은 인간들을 견뎌내야하고 쉽사리 그만두라는 말을 하지 못하는 남편 현우도 괜히 원망스럽다.이 혼란속에서 서기의 삶은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지 궁금하다.



그 답답한 상황속에서도 사이다같은 인물은 당연히 있다.

서기의 질투심을 부르지만 서기를 제일 챙겨주는 친구 소라와 아무것도 안하는 것 같아도 현시대에 발맞춰서 소득을 불리고 있던 동생 동우,소설 후반부에 나오는 6개월 계약직 최리 주무관님이다.

공무원들의 숨막히는 신경전속에서 사이다 인물들 덕분에 소설이 한층 더 재밌어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서기가 아버지와 대화하며 펑펑 울었던 부분에서 나도 눈물이 찔끔났고,엄계장의 유치한 횡포에 분노했다가, 마지막에 여정이의 집계약으로 부동산에서 친구들이 모였던 이야기가 실제 상황처럼 긴박하고 나도 그 속의 구경꾼이 된 것 처럼 흥미 진진했다.



부동산이라는 주제로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을 써낼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2편까지 나온듯 한데 마지막이 청약이라는 이야기로 끝나는 걸 보니 청약으로 집을 마련하는 이야기이려나 궁금해졌다. 요즘 우리 2030의 현실이 그대로 담겨있는 듯 해서 재밌지만 속쓰리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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