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 OWN XXX
Alfie Lee 지음 / Bits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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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 뒷표지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퀴어커뮤니티에서 흔히 흑역사로 치부되는 '디나이얼' 캐릭터가 등장하는 유머러스한 블랙코미디, 2020년부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키워드였던 '탈코르셋'으로 인해 일어나는 레즈비언 커플 사이의 싸움을 그려낸 마이크로 단편, 정말 '어쩌다보니' 찾아온 사랑의 떨림을 잡아채는 풋내기 커플까지.

지금 여기, 레즈비언들의 이야기를 담은 열두편의 만화가 선사하는 '누구도 미처 알지 못했던 타인의 삶을 엿보는 즐거움'을 느껴보세요.

라고 적혀있다.

말 그대로 레즈비언 동성애자들의 이야기를 단편만화로 풀어낸 책이다. 디나이얼이 뭔지 몰라 검색해봤더니 '디나이얼' 이란? 부정한다는 뜻의 단어로, 퀴어 문화에서는 개개인마다 약간씩 다르게 정의하기는 하나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거나 깨닫지 못하는 상태의 사람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게 흑역사로 치부되는 지 책 보고 알았다. 아무래도 스스로가 어떤지 몰라서 혼란스러워하기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 실수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스스로 다시 생각해보면 부끄럽다고 느끼겠지? 다들 그렇게 성장하는 것 같다.

중간에 레즈비언 커플이 싸우는 만화는 인터넷에서 봤었는데 책으로 다시 보니 반가웠다. 이 만화보면서 와 좋은데? 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반갑다! 말싸움은 정말 리얼리티한 대사였으며 (진짜 저러고 싸울 것 같다. 라는 나의 생각) 탈코르셋으로 인해 많이들 싸웠을 것이라는 추측도 해봤다.

그리고 '어쩌다보니' 읽으면서 문득 든 생각인데 작가의 컷은 화려함보다는 담백함과 감정이 담겨있다. 첫 단편만화 읽을 때부터 새삼 느꼈다. 그림에 감정을 담는 건 참 어렵다. 작가는 한컷한컷 인물들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독자가 알 수 있도록 표현력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채색방법도 담백하다.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도 되고. 경제책만 읽다가 오랜만에 만화책 읽으니 잠깐은 쉬다가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자극적이고 화끈한 매운맛보다 나는 이렇게 깔끔하고 담백한 만화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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