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를 위한 부부 사랑의 기술 - 출산 후 행복한 부부 되기 6단계
존 가트맨.줄리 슈워츠 가트맨 지음, 최성애.조벽 옮김 / 해냄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왈왈왈~" "크릉크릉크릉~"

한바탕 둘이서 으르렁 대다가 무심코 곁눈질로 살펴본 아들의 표정을 보면, 청천벽력과도 같은 급난감 상태가 벌어진다. 아직 뭐가 뭔지 잘 모를텐데도 아빠 엄마의 언성이 높아지면 아들의 표정에는 급 우울모드가 형성되니 이젠 마음 놓고 싸우지도 못하겠다. 애시당초 부모의 싸움을 아이에게 보여주면 안된다는 것은 잘 알았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




결혼 전에는 지금과는 달리 항상 싸움하지 않고 오손도손 행복하게 생활했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문제는 그 때 내 뇌용량의 80% 이상이 지금의 남편이었다면, 지금의 내 뇌용량의 80%가 아들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런 나의 모습에 남편은 너무도 서운한지 하루에도 수십번씩 나에게 너무한다는 말을 뱉어낸다. 물론 나도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




아이를 낳기 전까지 내 눈은 남편을 향해 있었다면, 지금은 모든 것이 철저하게 아들 위주로 바뀌었다. 그러다보니 남편과의 관계가 그전과 같을리 만무하다. 또한 그만큼 나의 변화에 남편 역시 서운함을 느끼고 있을테고,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지라, 서로가 힘들고 서운한 점이 많은 상태에서 하루 하루를 버티고 있는 것이다. 그런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변화점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나에게 존가트맨의 우리 아이를 위한 부부 사랑의 기술이란 책을 접할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왜 리틀 남편(아들)은 사랑스러운데 라지 남편(남편)은 웬수가 되어버렸을까를 고민하던 나에게 이 책은 내가 찾던 정답을 속시원하게 제시한다. 수많은 부부관계에 대한, 남녀관계에 대한 책들이 있지만 사실. 이 책처럼 첫 아이를 낳고 난 후의 문제점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안하는 책은 없었다. 나만, 내 남편만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다른 부부들 역시 겪고 있는 일들의 일상이었다는 것을 알고 난 후 어찌나 마음이 가볍던지...




단순한 언어 사용의 차이에 의한 갈등의 시작에서부터 부모의 역할분담에 대한 부분까지 무엇이  문제인지를 다른 이들의 실례에서 찾아보고(이 실례들은 하나같이 우리 부부의 이야기였다...) 나는 과연 어떠한가, 남편은 어떠한가에 대한 자가진단을 할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하여,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를 읽고, 나눌 수 있는 편집형태를 띠고 있는 이 책은 지금 나에게, 우리 부부에게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지를 객관적으로 진단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문제는 책을 읽으면서 "맞아 맞아~"하면서 끄덕이던 일들이 실제 행동으로까지 연결되어 실천되게끔 할 나의 실천의지에 달렸겠지만 이 책은 우리 부부에게 있어 우리도 다시 과거의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해 주었다.  지금... 내 옆에서 열심히 책장을 넘기며 고개를 끄덕이는 우리 남편의 모습을 보면 우리아이를 위해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가장 사소하면서도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게 한 이 책에게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