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다 보면 크는 아이들 - 열두 가지 재미를 품은 놀이의 세계 살아있는 교육 42
이상호 지음, 이종철 그림 / 보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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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다 보면 크는 아이들
-열두 가지 재미를 품은 놀이의 세계

보리의 살아 있는 교육 시리즈라 믿고 읽어보았다. 나는 어릴 적 도시에 살았지만 집 앞에 절과 산이 있었다. 학원가와는 멀리 떨어져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이런 저런 놀이를 하며 방과 후를 보냈었다. 지금은 MDF판으로 만들어진 나무조각을 비석치기에 쓰는데 내가 어린 시절에는 비석치기도 절 근처에 있는 진짜 돌을 주워다 동네 친구들과 같이 했다. 절 근처에서 숨바꼭질, 물건 숨기고 찾기, 말뚝박기를 하며 초등 시절 신나게 놀며 하루하루를 보낸 것 같다.

그렇게 중학생이 되고 치열한 입시를 치루는 고등학생이 어고 놀이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요즘은 휴대폰, 태블릿을 끼고 살며 놀이라는 게 참 낯선 나이가 되었다. 컨텐츠를 소비하는 일은 매일 하면서 놀이라는 자체를 까맣게 잊고 산 것 같다. 특히 요즘은 코로나19로 교실에서도 어떤 놀이를 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특히 저학년의 통합교과는 신체활동을 하며 하는 놀이가 많은데 그런 활동들을 마음껏 해보지 못해서 내내 아쉬웠다. 그리고 아이들 자체도 어떤 놀이를 많이 해보지 않아서 있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는 있지만, 놀잇감이 주어지지 않았을 때 몸으로 하는 놀이를 제대로 하진 못하는 것 같다. 막상 나조차도 요즘 아이들과 어떤 놀이를 하면 좋을지 제대로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릴 적 내가 즐겼던 놀이, 동네 오빠 언니 동생과 어울려 시간을 보내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놀이를 12가지 재미로 나누어 하나하나 살펴 봐주시는데 선생님은 35년간 교직에 몸 담으시면서 아이들과 함께했던 진짜 놀이의 이야기를 풀어주신다. 중간마다 아이들의 사진을 보니 어릴 적 내가 거기에 있다. 잘 떠오르지 않았던 놀이, 나는 하고 싶었는데 언니들이 어리다고 끼워주지 않았던 놀이도 생생하게 나와 있어 어릴 때 나로 돌아가서 오늘은 어느 놀이를 할까(어느 놀이 부분을 볼까) 하면 책을 보았다. 널뛰기, 씨름 같은 우리나라 전통 놀이도 나와 있고 아이 엠 운동장과 시장에 가면 등 양반다리를 하고 교실에서 했던 놀이가 다 나온다. 흙과 풀로 노는 자연 놀이 돌 전 아가들이 할 수 있는 놀이까지, 놀이방법 지역마다 달랐던 놀이 규칙과 방법들 거기에 생생한 아이들의 사진까지. 아이들은 놀면서 큰다는 말이 딱 맞는데, 선행학습과 심화학습으로 내 달리는 학생들, 그리고 교육열로 마음 태우는 학부모, 아이들을 교실 현장에서 직접 만나는 선생님들 모두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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