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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스리는 감정 동화 - 세계 대표 작가들이 들려주는 ㅣ 세계 대표 작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4
에스티브 푸졸 이 폰스 지음, 정지현 옮김 / 가람어린이 / 2014년 12월
평점 :
세계 대표 작가들이 들려주는 마음을 다스리는 감정 동화. 내 마음을 빼앗기에 충분한 제목이었다. 어린 시절 난 동화책을 읽으며 그 속에 담긴 뜻을 깊이 생각해 보진 않았던 것 같다. 권선징악적 내용들만 기억에 남아서, 착하게 살면 복을 받는다는 교훈과 마냥 사랑스러웠던 동화 속 주인공들만 기억에 남아있다. 동화책 속에 숨어있는 감정들을 알아가고, 동화를 다시 읽는 기분은 신선하고 즐겁다.
감정과 관련된 명언으로 첫 장을 여는데, 그중에서도 마크 트웨인의 말이 인상적이다.
'시간은 차갑게 식혀주고, 명확하게 보여준다. 변하지 않은 채 몇 시간이고 지속되는 마음 상태는 없다.'
충동·화·공포·슬픔·죄책감 다스리기, 탄력성 지니기, 제어하는 법 배우기, 감정에 이름 붙이기, 용서하기, 수줍음 이겨내기 등등 이야기마다 한 가지씩 감정을 배우고 교훈을 얻는다. 이 책에 담긴 스무 가지 이야기는 나에게서 출발하기, 앞으로 나아가기, 어울려 살아가기 이렇게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제대로 알고, 힘든 상황도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를 배우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느끼는 것이야 말고 감정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감정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감정 동화는 풍성한 종합선물세트 같다.
모든 이야기가 인상 깊었지만, 그중에서도 ' 아름다움 즐기기'라는 감정이 기억에 남는다. 예술 작품을 보고 느끼는 심미적 감정이라고 하는데, 이 감정을 즐길 줄 알고 자주 느낀다면 행복해진다고 한다. 북극지방에 사는 이누이트족 블렌카 이야기를 통해 아름다움을 느끼고 발견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그저 하얀 눈밭에도 40가지가 넘는 하얀색의 이름을 부르고(천성의 하얀색, 바다코끼리 하얀색...), 바람소리에도 저마다의 다른 소리가 있어서 고요함을 느끼지 않는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기준이 다르고 아름다움은 마음으로 볼 수 있음을 배우는 동화였다.
알고 있던 동화도 있었고 처음 보는 동화도 많았다. 그 나라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나 고전 등이 많아서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야기를 하나하나 읽을 때마다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겠구나, 이런 감정이 숨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나 역시도 무수히 많은 감정의 이름들을 다 알지 못하는 것 같다. 단순히 싫고 좋고 가 아닌 각각의 감정들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어야 느낄 수도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감정의 많은 이름들을 알게 되는 값진 시간이었다.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느끼는 감정들을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지거나, 동화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