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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하지, 나? ㅣ 어떡하지, 나? 1
호소가와 텐텐 지음, 권남희 옮김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사회생활의 첫발이라고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나, 첫 직장의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나는 책이다. 우리의 주인공 텐텐은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백수생활에 접어든다. 진학을 할지, 취업을 할지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한 채 텔레비전만 보는 생활을 한다. 불안함에 구인광고도 보고, 고용센터에서 일을 찾기 시작하는데 무엇을 좋아하는지, 자신에게 적합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기에 일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고민 끝에 월급은 작지만 휴일은 많은, 텐텐이 원하는 직장의 조건에 맞는 곳을 찾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돈 주고도 살수 없는 귀중한 사회생활의 진가를 볼 수 있었다. 사람과의 관계, 일을 배우는 과정 등 우여곡절을 겪는 텐텐을 보니 누구나 지나고, 또 지나왔을 사회 초년생 시절이 떠올라 짠해지기도 하고, 폭풍공감의 웃음을 짓게 된다.
불안하고 초조하고, 암담함에 잠 못 드는 밤을 텐텐은 나보다 일찍 경험한 것 같다. 난 대학 졸업을 앞두고 방황을 시작했었는데,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잘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던 지난날들이 스쳐갔다. 돌이켜보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나만의 소중한 경험이라는 밑천이 되었지만, 그 시절은 뭐가 그렇게 힘들었던지, 첫 직장에서의 불만족과 잦은 이직은 나를 상처 앞에 강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현실 앞에 선 한없이 작아지게 만들기도 했다.
텐텐이 직장에서 만난 특이한 사람들, 알 수 없는 사람의 마음, 새로운 꿈을 찾는 과정을 보니 그 시절의 내가 생각나서 안타까움과 격려를 불러일으킨다.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일들이 지나고 나면 항상 후회와 미련으로 남는다. 20대 초반에 겪는 불안한 미래와 막연한 두려움, 그리고 기대와 설렘이라는 감정은, 때론 무서워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고, 누군가가 길잡이가 되어서 길을 인도해주길 바라기도 했었다. 그 시절을 지나오니 나만의 지름길이 생기긴 한 것 같다. 길이 생기는 만큼 마음에 큰 자국이 남겠지만, 쌓이고 쌓이면 상처 자국이 아닌 나만의 길이 된다.
텐텐이 전하는 어떡하지, 나?라는 외침은 위태로운 20대를 시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작은 토닥임이 될 것 같다. 유쾌한 텐텐의 직장 찾기는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공감의 웃음과 걱정이 함께 하기에 위로가 된다. 친한 친구의 직장이야기에 발끈하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