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라톤 1년차 - 초보도 따라 하기 쉬운 즐거운 달리기 프로젝트
다카기 나오코 지음, 윤지은 옮김 / 살림 / 2014년 10월
평점 :
책을 읽으며 나도 함께 달리고 있었다. 생생하고 생동감 넘치는 마라톤 체험기, 게다가 귀여운 그림과 함께 하는 만화이어서 더 좋다. 꿈만 같은 마라톤이라는 종목을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란 의문에서 언제, 어떻게 시작하지?라는 실행 전단계까지 나를 끌어올리는 마라톤 생초짜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운동신경이 없는 나 같은 사람에게도 마라톤은 적당한 운동이라고 하니 자신감이 마구마구 샘솟는다. 저자와 함께 달려간 42.195km가 현실처럼 눈에 선하다.
마라톤을 시작하기 전 필요한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저자처럼 스포츠 용품점부터 방문해야 하지 싶다. 발에 잘 맞는 러닝화와 간편한 복장을 갖췄다면 동네 산책로에서 빠르게 걷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근력운동과 지구력은 필수 코스다. 천천히 오래 걷는 등산이 마라톤 트레이닝으로 효과적이라고 하니 등산부터 시작해야겠다. 긴 시간 동안 천천히 먼 거리를 달려 지구력을 높이는 LSD 트레이닝 방법도 있는데, 1km를 7~8분 정도의 페이스로 90~120분 달리는 방법이라고 한다. 또 마라톤의 바른 자세로 복근을 써서 달리는 방법을 소개했는데, 근력운동 역시 빼먹지 말아야겠다. 갈 길이 멀어 보이지만, 첫 번째 목표는 일단 시작하기이다.
요즘 바쁜 업무로 인해 매일 가는 요가 수업도 일주일에 2번가면 많이 가는 축에 속한다. 운동의 필요성은 알고 있지만 행동에 옮기기가 쉽지가 않다. 그나마 가까운 거리는 걸으려고 노력하는데, 그마저도 최근 원인모를 발 통증으로, 걸을 때마다 전해져오는 아픔에 산책은커녕 집안을 걸어 다니는 것도 고통이 따랐다. 통증이 많이 줄어든 지금은 다시 천천히 걸음을 옮길 수 있을 것 같다. 요가 수업 때 선생님이, 무릎이 아파 특정 동작이 힘든 사람을 안타까워하며, 이 좋은 동작을 하지 못 해서 어쩌면 좋으냐며, 특정 부위가 아프기 전에 미리 많이 운동해놓으라고 하셨는데, 발이 아프고 나서 그 말을 절실히 이해했다. 운동으로 단련되어있었다면 이토록 아프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또 빨리 회복되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아직 발이 완치되진 않았지만, 천천히 마라톤에 도전해 보고 싶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저자처럼 5km, 10km, 하프마라톤 순으로 대회에 출전해 실전 경험을 쌓고 싶다. 실제로 저자는 대회에 출전하며 자신감과 실력 향상을 이뤄냈다. 나도 최종 목표는 42.195km의 완주가 될 것이다. 풀 마라톤은 빠른 속도로 걸어서 8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라고 한다.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나의 한계에 도전하는 나와의 싸움이 될 것이라 예상된다.
이 책이 나를 마라톤의 세계로 이끈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유머 코드이다. 정말 유쾌하게 공감하며 읽었는데, 운동 후 먹는 맥주와 끝없이 뱃속으로 들어갈 것만 같은 맛있는 음식들은 저자 못지않게 나에게도 동기부여를 일으킨다. 달리기 후 좋은 사람들과 유쾌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달리는 순간의 고통을 잊을 수 있을 것 같다. 마라톤에 관한 웬만한 궁금증은 해소된 것 같다. tv에서 가끔 중계해주는 마라톤 경기를 보면 중간중간 물도 마시고 스트레칭도 하고, 속도를 늦추기도 당기기도 하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제는 알 것 같다. 오늘부터 근력운동과 빨리 걷기 30분은 하루 일과에 꼭 포함시킬 것이다. 같이 달리자고 지인들에게도 권유해야겠다. 마라톤에 관심은 있지만 먼 나라 이야기 같았다면 이 책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와 함께 달려가며 책을 읽으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