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나의 봄입니다
윤세영 지음, 김수진 그림 / 이답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동아일보에 연재되는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 외 각종 언론에 기고한 일흔한 편의 글을 묶은 책. 이런 수식어 외에도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가슴에 와 닿았던, 소개 문구가 있었다. '살아보니 세상일은 다 인연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결국 우리가 사는 것은 좋은 사람 몇 명 만나려 함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의 소중한 일화가 주는 따스함에 내 주변에 있는 좋은 사람들이 더욱 소중해졌고, 인연을 맺으며 살고 있는 삶에 감사함을 느꼈다.

 

추석 연휴에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아서  혼자 있고 싶은 맘이 간절했는데, 그때 읽은 이 책으로 맘이 고요하고 따뜻하게 달래졌다. 가족의 소중함도 알게 되고, 삶의 지혜도 얻어 가며, 엄마의 무조건적인 믿음과 사랑 얘기엔 눈물이 핑 도는 공감도 했다. 아이 얘기부터 남편, 친구, 지인들의 일화가 많았는데 결혼 적령기인 나에게 많은 조언이 되었다. 좋은 부모, 아내, 남편의 역할을 생각해보고 먼 미래도 그려보았는데, 누군가의 봄날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책의 마지막 3장, 세월은 흘러가버리는 게 아니라 켜켜이 쌓이는 것이다란 말이 참 좋다. 하루하루 그냥 흘러가 버리는 것이 아니라 추억과 경험이라는 자산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것 같다. 나를 더 자세히 들여다볼 여유와 넉넉함이 생겨서 이지 않을까 싶다. 난 가끔 불안, 초조, 긴장의 상황이 오면 왼쪽 가슴에 손을 올리고 괜찮다 다 괜찮다고 나를 토닥이곤 했는데, 작가 역시 '괜찮아' 라는 말은 입속에 되뇌면 추울 때 마시는 따끈한 차 한 잔처럼 가슴이 훈훈해진다고 위로했다. 마음에 할 수 있는 가장 큰 위로, 괜찮아, 오늘 난 누구에게 위로를 주고 위로를 받았을까?

 

다른 사람들의 실수담이나 뒤늦은 후회, 깨달음을 전해 들으면 큰 가르침을 얻어 가는 것 같다. 직접 경험하지도 않았으면서 공짜로 알아가는 삶의 소소한 이야기들은 책을 읽는 가장 큰 즐거움이리라. 사진을 마구마구 찍으며, 한바탕 큰 웃음을 지은 날 이 책에서 읽은 여자 사진을 잘 찍으려면 찍고 나서 3년 후에 주면 된다는 한 사진작가의 농담이 떠올랐다. 3년 후에 본다면 지금 이 순간도 너무나 탐나는 지난날이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오늘 하루, 많이 웃고 즐기며 행복하게 보내야겠다. 남은 인생에서 지금이 가장 젊은 순간이라는 작가의 말이 슬프지만 진실이다. 봄날 같은 하루를 보냈는지 나를 돌아보게 하고, 봄날을 선물하고 싶게 만드는 그런 책이었다. 이 책을 선물해 주고 싶은 주변 사람들이 떠올라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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