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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인간 - 2 ㅣ 드레스덴 파일즈 2
짐 버처 지음, 박영원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미국 사이파이 채널에서 드라마화 한다고 했을 때 부터 관심이 있었고, 1즌으로 종영 됐다는 소식을 듣고
더욱 아쉬웠던 드레스덴 파일즈가 국내에 정식발행 됐다는 소식을 듣고 지갑이 가벼워지겠다 했었습니다.
드레스덴은 마법사입니다. 사람들이 마법사라고 떠벌이고 다니면 '이런, 미친!'하고 눈을 흘길 그런 인물이지요.
그런데 당당하게 자신이 마법사라고 칠렐레 팔렐레 말하고 다니는 팔불출이기까지 합니다.
조롱의 대상이 되는 건 일상다반사이고요.
사람이란 게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게 세상 이치라, 그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드레스덴을 보고 있자면 참 피곤하게 사는 것 같습니다. 자초한 게 크지만.
사람들이 무시하는 마법으로 그들을 도우려고 동분서주 하는 걸 보고 있노라면 참 답답하기도 하고
짜증도 납니다. '그냥 편히 살아 이 자식아!'라고 외쳐주면서도 왜 입맛은 쓴 걸까요? ㅎㅎㅎ
아마도 저도 바보를 바보로 받아 들이는 게 익숙치 않아서 인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큰 힘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말처럼 그를 지지해주지 못하고 계속 의심하며 회의적인 사람들을 위해
힘쓰면서도 응당한 대가를 원하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에겐 마법이란 책임이 있으니까요.
그만큼 드레스덴은 떠벌이는 만큼 책임질 줄 아는 인물입니다. 우리 주위에 허섭스레기같은 말만 번지르르한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 사람들 보다 백번 나은 사람이죠. 허나 그도 사람인지라 자신밖에 해결할 사람이
없다고 우직하게 자임하면서도 죽을 고비가 닥치면 도망가고 싶고, 살고 싶어 합니다. 생각만 말이죠.
매번 위험한 공간에 적과 대치하고 있는 건 그 자신이고, 분명히 남들이 다 도망쳐도 눈물 흘리면서 두 발로
당당히 서 있을 인물입니다.
그를 믿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도망갈 시간을 벌여주면서 죽을 때가 되서야 도망쳤어야 했다고 뇌까릴 완전한 바봅니다.
불행히도 죽음의 공포가 뒤덥는 포화 속이라도 계속해서 그럴 인물이란 점이 그의 매력이기도 하죠.
책 속 몇몇 하이라이트에서 보면 그러한 점이 잘 드러납니다.
현실에서 우린 저런 사람을 바보라고 부릅니다. 자기 앞가림도 못하면서 오지랖도 넓다고 손가락질 하죠.
하지만 바보는 평생 바보로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기는 바본 줄 모르고 그것이 옳다고 믿거든요.
드레스덴은 그런 바보입니다.
사람들이 도시락을 싸들고 그러지 말라고 해도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미련맞을 강직함 때문에 앞으로 나서는 바보죠.
책에도 나와있듯이 미국에서 몇 안 된다는 마법사라는 희소성이 그를 더욱 돋보이는 최고의 바보로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현실 사회에서도 그렇지만 우리는 그런 바보가 이용당하는 걸 목격합니다.
거기다 마법사라는 특별한 타이틀이 붙은 드레스덴은 말 할 것도 없겠죠?
만인에게 알려진 공인이라면 공인인 마법사(자기가 떠벌리고 다니는 게 크다는 점이 차이겠지만-_-;;)와
숨어있는 적을 상대하기가 이 책의 주된 내용인데요.
하물며 그 숨겨진 적도 마법사인 드레스덴에 필적할 만한 괴물이라면 그가 겪어야 할 어려움을 설명하지 않아도
눈에 선 합니다. 흥미진진합니다. 이런 글 일수록 죽도록 고생하는 주인공을 안주처럼 씹어주는 맞이 끝내주니까요^^
이 외로운 마법사는 괴물들과 똑같은 취급을 받으면서도, 적이 그가 마법사인줄 알고 이용하려고 꾀를 내는 상황에서도
어찌하면 위험지역에서 동료들을 떨어뜨릴 수 있을 까 고뇌합니다. 그런 그에게 답답함은 이제 넘쳐흘러 바다가 됩니다.
모든 걸 포용하려는 그의 노력에 박수를 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노력은 언제나 사람을 감동시키기 마련 아니겠습니까?
범인을 맞추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었고,
언제나 유머러스 한 바보가 인정 받는 바보가 되가는 우여곡절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즐겁게 봤습니다.
그럼 된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