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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에어 1
박민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한국만화계가 힘들다. 만화가 팔리지 않는다. 라는 말들이 많다.
예전 소년챔프와 점프를 함께 사고 잡지시장이 부흥하면서 여러 잡지들이
우후죽순으로 발간 됐던 때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왜 팔리는 만화를 만들지는 않나? 솔직히 자격미달의 작품들이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는 어렵다. 잡지사들이 노력을 안 했다는 것은 아니다.
그 노력이 독자들과 궤를 달리 했다고 말하고 싶다.
그러다 눈높이를 맞춘 좋은 작품이 종종 등장하기도 했다.
박민서작가님의 웨스턴 샷건도 그 중 하나라고 하겠다.
만화시장이 힘든 상황에서 순수하게 재미로 신인작가가 이름을 알렸다는
자체는 상당한 의미를 둬도 좋을 것이다.
웹진이 아닌 잡지에서 말이다.
그런 박민서작가님이 일명 왕도에 도전을 시작했다.
사실 환타지란 잘못 건드리면 식상하고, 너무 밋밋한 작품이 되기 마련이다.
많은 만화가들이 환타지의 문을 두드렸으나, 재미와 카타르시스를 느낄만한
작품은 손에 꼽을만하다.
초반에 여기저기 난립한 설정들을 한데 모으고 그것을 이끌어 가는 몫은
오롯이 캐릭터의 힘이라고 할만한데, 일본의 유명 만화들이 이런 것에 능하다.
일단 다크에어는 그것에는 성공한 듯 싶다.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초반부터 시선을 확 잡아 끈다.
그리고 책머리 작가의 말에도 써져 있지만, 자신만의 환타지를 그리려는 욕심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파티시스템이 그러한데,
환타지하면 역시 동료를 모으고 어려움을 헤쳐나가며 멋진 적들과
적인지 동료인지 모를 모호한 캐릭터들의 향연을 꼽을 수 있다.
그런 많은 수의 캐릭터들이 등장 하기에 적합한 방법을 박민서작가님은
파티라고 판단하셨나 보다.
그런데 이 파티라는 게 재미있다. 어린 친구들도 흥미를 끌수 있도록
온라인게임에나 등장 할 법한 어태커, 오펜스버퍼, 디펜스버퍼, 레인저 등등으로
나뉘어져있어서 독자들로 하여금 또 다른 직업이 없나, 똑같은 어태커라도
여러 파티에 속한 캐릭터들의 능력이 드러나지 않았기에 다음권에서 어떤 싸움이
벌어질지 상당히 기대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파티 시스템은 성공적이다. 박민서작가님의 의도는 훌륭히 제몫을 다 했다고 볼 수있다.
설정에 대해선 말을 아끼도록 하겠다. 장대한 이야기의 1권에서 본인은 충분한
재미를 느꼈고, 그것이 캐릭터들의 역할이 컸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캐릭터들 때문이라도 2권을 사게 될 것이라는 거다.
그래서 별 한 개를 뺀 네 개를 부여한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지 기다림으로 별 하나는 쟁여두기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