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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빌맨 한정판 세트 - 전4권
나가이 고 글 그림, 오주원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일본을 말하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만 놓고 봤을 때
데빌맨이라는 만화가 등장한다면 어떨까?
아마 한국ymca, 윤리위원회 등등 압력을 가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창작이라는 것이 제약을 두면 스스로 검열에 빠지고, 질도 나빠지기 마련입니다.
뭐, 이미 프리스트라는 명작의 등장으로 어느정도 가능성을 엿봤지만, 우리나라는 언제 뒤엎을지
몰라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저는 형민우 화백의 '프리스트'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신에 대한 근원적인 공포를 드러냈다고 생각하는데, 일본에서는 벌써 예전부터 있던 만화거든요.
물론 데빌맨이 연재할 당시에도 일본에선 학부모들이 난리가 났다고 들었습니다.
후속작인 바이올런스 잭은 더 했다지요?
하지만 나가이 고 화백께서는 꿋꿋하게 밀어 붙였고, 지금의 명작이 탄생했습니다.
대단히 부럽고, 놀랄 일이지요.
그것도 1970년 대에 연재라니 실로 경악할만 합니다.
일본 장르의 밑바탕이 탄탄한 것을 보면 언제나 경탄하게 됩니다.
우리는 전쟁이 한창일 때도 장르문학이 유통되고 있었다니 할 말이 없을 지경이지요.
그러니 그 시대에 저런 말많은 작품이 등장할 만한 기본이 된 거겠죠?
작금에 이르러 여러 작품들이 정발 되는 것을 보면서 의아할 때가 많습니다.
'저 작품도 되고? 이 작품도 된다고?' 하고요.
그것은 아마도 이 사회가 상당히 경직돼 있고, 기준이 바뀌었지만 우리 스스로 검열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저만 해도 우리나라는 많은 발전 했지만, 솔직히 데빌맨 자체가 무삭제버전으로 까지 발매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제 즐겁게 읽는 일만 남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