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사미 린 지음, 이소담 옮김 / 미디어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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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짱이 운 것은, 과연 어떤 이유에서일까.

우사미 린의 소설은 늘 어딘가 불편하다. <최애, 타오르다>에서도, <엄마>에서도 그 불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해는 하지만 공감은 되지 않는, 그렇지만 내가 잘 알고 있는 세계.

제목은 <엄마>이지만, 엄마가 주된 이야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나는 이 이야기를 <불행 전시 경쟁>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엄마와 아키코와 SNS친구들과 경쟁하는 불행 전시.

우리는 "나 이래서 힘들어."라는 이야기에 "너는 그정도면 편한거야."라는 답변을 많이 들어왔다. 나 역시도, 학교를 다닐 때도, 다른 활동을 할 때도, 그외의 것들에도. 그러다가 "너는 힘든 것도 아니야. 나는~."이라는 답변을 받곤 하는데, 우리는 이걸 꼰대로 부르기는 한다.

나는, 이 이야기가 우리 일상에 녹아있는 불행 경쟁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공간은 SNS지만,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우짱은, 엄마를 안타까워 하는 마음은 진심이었을 거다. 엄마를 싫어하는 마음도. 주변의 모든 사람의 시선을 끌고 싶은 것도, 자신이 제일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그렇게 비치길 바라는 것도.

불편한 글이어서, 재밌게 읽은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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