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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리커버)
심채경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평점 :
품절
지난 번 문학동네 북클럽 저자와의 만남 강연에서 심채경 박사님께서 이 책의 리뷰는 대부분이 개인적인 이야기로 시작된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런데 정말로 책을 다 읽은 후에 드는 생각은, 내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작가님과 달리 나는 어릴때 천문학자가 되고 싶었다. 빛 공해가 적은 도시에서 자란 나는 밤마다 엄마와 함께 산책하는 것을 정말 좋아했다. 엄마는 시골에서 보고 배운 별자리 몇개를 잘 알고 있었고, 우리는 산책을 하면서 늘 별자리를 찾아다녔다.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이아, 그리고 몇 개의 별자리들을.
이 책은 소소한 천문학자의 일상을 담고 있다. 어느 한 천문학자의 생각과 일상의 기록들을.
개인적으로 명왕성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흥미로웠다. 나는 어릴 때부터 제일 좋아하는 행성이 명왕성이었는데, 갑자기 행성계에서 퇴출되어 당황했던 기억이 있었다. 그 이후에도 명왕성의 궤도가 태양계 바깥을 벗어나지만, 다시 안쪽으로 진입하는 큰 궤도이기에 행성으로 재편입해야한다는 기사 여럿을 보긴 했었다.
이후에 따로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행성'이라는 분류에 대한 이야기를 책을 통해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중학생 때 이 책을 먼저 읽었다면 어땠을까?
그러면 더 푹 빠져서 천문학과를 정말로 갔을지 모를 일이다.
어찌되었건, 지금 내가 하는 것들에도 매우 몰입했지만....
학교 다닐때 천문학을 복수전공할걸 그랬다는 생각도 든다.
정말 흥미로운 분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