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미사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모모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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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홍보를 하기에 관심을 가졌다. 개인적으로 후지마루의 <가끔 너를 생각해>와 <너는 기억못하겠지만>을 정말 재밌게 읽었기에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라는 책이 정말 기대가 됐다.

나의 예감대로 후지마루의 책을 좋아한다면, 이치조 미사키의 이 책을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잔잔하고, 울림이 있고, 후루룩 잘 넘어가는 책.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와 같은 결이라고 할까.

주인공은 매일매일 기억이 '리셋'되는 마오리와 평범한 다오루가 만나 작은 사랑을 지키기 위해 살아가는 이야기. 줄거리만 보아도 다정하다.

절차기억은 반복 습득되어 무의식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기억이다. 물론 히노가 감정을 깨닫는 과정은 정서기억에 가까워보이지만, 어찌되었건, 그들은 반복되는 상황에 노출되면서 감정을 깨우쳐간다.

이야기를 읽으며 들었던 생각은, 다오루는 어떻게 그렇게 히노에게 헌신적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었다. 물론 '좋아하는 감정'이기 때문이라는 것으로 설명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안다. 좋아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다오루를 헌신적이게 만들기도 하고, 마오리가 들뜨게도 만든다. 가끔은, 어제의 '마오리'에게 질투를 느끼게도 만들고, 내일의 '마오루'도 즐거울 것이라 확신하게 만든다. 정말로 그 감정하나로 가능한 것일까.

물론, 이 달콤한 이야기 속에서 그런 의문은 표현되지 않는다. 그저 그들의 이야기가 아름다워서 드는 생각일밖에.

오랜만에 달콤한 이야기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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